구로구 첫 확진자 8일 발생…지하철 이용 출·퇴근
은평구 보건소서 최종 확진…감염경로는 조사 중
서울시 "감염자 찾아 감염경로 확인히 가장 중요"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의 첫번째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서는 노원구 확진자가 가장 먼저 증상이 발현됐지만 최초 감염자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26명 증가한 156명이라고 말했다.
전날 구로구에서 8명이 발생했고 은평구에서도 4명이 늘었다. 이밖에 ▲강서구 3명 ▲양천구 2명 ▲중구·노원구·금천구·동작구·강동구 각 1명 ▲기타 4명 등 총 26명이 증가했다.
특히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위치한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경기도·인천 합산 최소 6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구로구 콜센터 관련 최초 감염자는 지난 8일 서울 노원구에서 발생했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확진자 A씨는 지난 7일 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검사를 받은 후 8일 최종 양성판정을 받음에 따라 확진자로 분류됐다.
A씨는 노원구 월계2동에 거주하던 여성으로 지하철을 이용해 구로구 신도림동의 코리아빌딩 11층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까지 출퇴근했다.
지난 5일에도 오전 7시15분 남편의 차를 이용해 집을 나섰고 7시30분에 월계역에 도착했다. 이후 7시33분 마스크를 착용한 후 승강장으로 이동한 그는 7시41분 지하철에 탑승했다.
오전 9시 구로구 신도림동의 직장에 도착한 그는 하루 종일 직장에 체류했고 퇴근 후 오후 7시40분 다시 월계역에 도착했다. 이후 남편 차를 이용해 오후 8시 집에 도착한 후 외출하지 않았다.
6일에도 같은 시간, 같은 방법으로 출근했던 A씨는 오후 4시경 근무 중 기침과 오한 증상을 느꼈다. 이후 오후 8시15분 월계역에 하차한 후 8시30분 집에 도착했다.
7일에는 남편 차를 이용해 오후 12시30분 집을 나선 후 오후 2시 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도착한 후 검체검사를 받았고 오후 3시 다시 집에 복귀했다. 집에 되돌아온 후에는 오후 5시~5시15분 사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간 것 외에는 외출하지 않았다.
8일에는 오전 10시 은평구 보건소로부터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고, 현재 서울서북병원으로 이송돼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다만 첫번째 확진자인 A씨의 감염경로와 전파경로 등에 대해서는 아직 서울시와 자치구, 질병관리본부 등의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구로구 콜센터 초발환자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에 있고, 또 여러 가지 역학조사가 진행돼야 한다"며 "현재까지 파악한 것으로는 3월 4일경 환자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더 자세한 사항은 역학조사가 조금 더 진행되는 대로 자세히 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에서도 해당 환자가 구로구 콜센터에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최초 감염자가 아닐 수 있는 만큼 다방면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해당 환자가 처음으로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인 것은 맞지만 최초 감염자는 아닐 수 있다"며 "최종 확진자와 감염자는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최초 감염자를 찾아내 감염경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초 확진자가 감염자일 가능성이 높지만 다양한 경로를 통해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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