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콜센터서만 확진자 30명 넘는 집단 감염
"콜센터 많아 우려하던 중…혹시나 하던 일 발생"
인근 입주 업체 "확진자로 손님 줄까 가장 걱정"
콜센터 직원, 업무 특성상 마스크 착용 못한 듯
10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코리아빌딩 지상 1층부터 12층까지 사무동이 폐쇄됐다. 또 지난 9일부터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입주민과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작했다.
코리아빌딩은 지하 6층, 지상19층짜리 건물로 확진자가 나온 콜센터는 11층에 위치하고 있다. 13층부터는 오피스텔로 총 140세대가 입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13층부터 19층까지 140호수가 입주해있고, 대부분 1~2명이 거주하고 있다"며 "전체 인원은 모두 검사를 받고나면 이르면 이날 밤 늦게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이 빌딩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는 검사를 받으려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입주민과 직원을 포함해 120여명이 줄을 서고 있었다.
이 건물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김모(34)씨는 "엘리베이터가 홀수층, 짝수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저는 그 분들하고 같은 홀수층 엘리베티터를 사용해 불안하다"며 "그 이후로 개인 소독 스프레이를 사서 뿌리고 난 뒤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사를 받고 나온 입주자 박모(35)씨는 "혹시나 하던 일이 일어나서 걱정"이라며 "이곳에 11층 말고도 6~7층에도 콜센터가 많아서 주민들 사이에 '침이 쉽게 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했다.
건너편에 거주하는 강씨는 이 건물 커피숍을 자주 찾았다고 했다. 그는 "검사 결과가 내일 오전 중에 나온다고 하니 내일까지는 자가 격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검사를 진행하는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소독액을 수시로 뿌리며 방역에 힘쓰는 모습도 보였다.
코리아빌딩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도 두려운 마음이 퍼지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건너편 상가 관계자는 "건너편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하니 불안한 마음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입주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보다 손님이 없는 게 제일 불안하다"며 "안 그래도 손님이 적은데 지금 더 줄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전했다.
특히 확진자 중 1명이 이 건물 8층 소재 성당에 방문한 사실도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이날 오전 10시 기준 3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지역 최대 규모 집단감염이다.
또 이날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동작구 거주민 확진자 2명과 관악구 주민 4명, 영등포구 주민 2명 등과 타 시·도 확진자를 추가할 경우 최소 53명 이상이 구로구 콜센터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집단감염은 지난 8일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56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직장 동료와 남편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여성의 직장인 콜센터 직원과 교육생 207명 중 13명이 양성으로 판명된 것이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해당 콜센터에서는 업무 특성상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하고 업무를 한 것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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