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강타' 이탈리아, 4월3일까지 가톨릭 예식 전면 중단

기사등록 2020/03/09 22:39:40

이탈리아 주교회, 4월 3일까지 미사 등 모든 예식 중단키로

교황, 생중계 미사..."코로나19 희생자 ·의료진 위해 기도"

[로마=AP/뉴시스]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거리에 마스크가 버려진 물웅덩이에 휴관을 앞둔 콜로세움이 비치고 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북부와 동부 16개 주를 봉쇄했다. 이탈리아는 8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만에 133명 늘어 366명이 됐으며 확진자는 1492명 급증한 7375명이 됐다. 2020.03.09.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이탈리아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다음달 3일(현지시간) 까지 미사를 포함한 모든 가톨릭 예식이 중단된다.
 
가톨릭의 중심인 교황청(바티칸)이 위치한 이탈리아에서 이 같은 조치는 이례적인 일이다.
 
9일 가톨릭뉴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주교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오는 4월 3일까지 전국에서 모든 민간 또는 종교 예식을 중단하기로 한 정부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교회는 "정부가 중단하기로 한 종교 예식에는 미사와 장례 의식까지 엄격하게 포함한다"며 "현 상황에서 공중 보건 보호에 기여하기 위한 역할을 하기 위해 법령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바티칸을 품고 있는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가톨릭 교구 역시 성명을 내고 내달 3일까지 모든 대중 미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로마 교구청은 "교회는 전염 예방을 위해 특히 대인 간 접촉에 관해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지역사회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있는 태도를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부터 바티칸 내 관저인 산타마르타에서 온라인상으로 생중계되는 미사를 집전한다.
 
교황은 이날 생중계 미사에서 특별히 코로나19 희생자와 의료진 등을 위해 기도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으로 아픈 이들과 이들을 돕는 의사와 간호사, 자원봉사자들, 이들의 가족들과 요양원의 고령자, 죄수들을 위해 미사를 바친다"고 말했다.
 
8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7375명, 사망자는 366명이다. 이탈리아는 한국, 이란과 함께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이외 지역에서 이 감염증 확진 사례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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