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수요 감소 우려에 팜유·대두유 등 유지류 가격↓
中 수입 줄면서 양고기 가격 급락…밀 가격도 하락세
최대 분유 수입국 中서 수송 지연되며 탈지분유 등↓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를 인용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1.0% 내린 180.5포인트(p, 2002~2004년 평균=10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1% 오른 수준이다.
지수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지속해서 오르다 5달 만에 하락했다. 식물성 유지와 육류, 곡물 가격이 내린 탓이다.
식물성 유지 가격지수는 전월(176.3p)보다 10.3% 주저앉은 158.1p를 나타냈다. 지난해 7월까지 지속되던 상승세를 마감하고 최초로 하락한 것이다. 가격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팜유 가격이 급락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발병으로 국제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대두됐다. 아울러 말레이시아에서 당초 예상 대비 많은 양을 생산해냈고, 인도에서 일시적으로 수입이 감소했던 이유도 있었다.
이밖에 대두유, 해바라기유, 유채씨유 가격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대두유의 경우 미국에서 예상 대비 많은 재고량을 비축해 둔 것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육류 가격지수는 178.6p로, 전월(182.4p)보다 2.0% 내렸다. 최근 11개월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하면 9.8% 오른 수준이다. 중국에서의 수입이 줄면서 주요 수출국 내 재고가 늘어 양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뭄으로 뉴질랜드에서 양 도축이 확대된 것도 양고기 국제가격 하락에 기여했다. 이와 함께 쇠고기 가격도 하락했지만, 돼지고기는 유럽에서의 공급이 부족했던 탓에 가격이 소폭 올랐다.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169.2p)보다 0.9% 내린 167.8p를 나타냈다. 밀의 경우 시장에서 충분한 양이 지속해서 공급되고 있지만, 역시 코로나19에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옥수수 가격도 전반적인 경제 전망이 악화되면서 사료 부문에서의 수요 약화가 예상되며 내렸다. 반면 쌀 가격은 2달 연속 올랐다. 아메리카 대륙과 베트남에서의 수출 가용량이 충분치 않은 데다 극동·동아프리카 지역 구매자들의 수요가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유제품과 설탕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월(200.6p) 대비 4.6% 오른 209.8p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9~2020년 호주에서의 우유 생산량이 평균치에 미달하면서 수출 가용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세계 최대 분유 수입국인 중국에서 구매가 둔화되면서 탈지분유와 전지분유 가격은 내렸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내 항구에서 수송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설탕 가격지수는 5개월 연속 올라 209.7p를 기록했다. 전월(200.7p) 대비 4.5% 상승한 것인데, 이는 2017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세계 2대 설탕 생산국인 인도와 장기간 가뭄을 겪은 태국에서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영향이다. 다만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의 약세가 계속되면서 상승 폭은 다소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FAO의 식량가격지수는 23개 품목에 대한 73개 국제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바탕으로 1990년부터 매월 작성·발표돼 왔다.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나눠 작성된다.
한편 FAO는 2019~2020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을 27억1940만t으로 전망했다. 2018~2019년도 대비 2.3%(6190만t)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1년 전보다 1.2%(3290만t) 증가한 27억2100만t으로 내다봤다. 세계 기말 재고량은 0.8%(700만t) 감소한 8억6570만t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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