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국가등록문화재 됐다

기사등록 2020/03/09 09:34:03

문화재청 고시… 재생사업비 5년간 500억 확보

근대문화유산 보존·활용 '명품공간' 조성 추진

[창원=뉴시스]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에 포함된 중앙동 근대주택.(사진=경남도 제공) 202003.09.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도는 9일 통영시 중앙동과 항남동 일대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이 문화재청의 국가등록문화재 제777호로 고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은 문화재청 공모사업인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확산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고, 향후 5년간 국비 250억원 포함 총 500억 원이 투입된다.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확산사업'은 기존의 개별 문화재 중심의 관리체계를 '선(線)·면(面)' 공간 단위로 확장해 가치 활용을 극대화하고, 등록문화재 특성을 살려 문화재와 지역이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특화된 '명품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등록문화재'란 건축물, 산업구조물, 생활·역사·인물 유적 등 근대문화자원이 대상이며, 지정문화재에 비해 규제는 최소화하고, 활용의 유연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사업은 지난해 3월부터 진행된 1여 년 간의 공모 과정에서 경남도와 통영시의 긴밀한 협업과 지역주민의 서명운동, 개인 소장자료 제공, 지역 전문가의 재능기부 등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문화재청은 공모 신청한 전국 11개소에 대해 2019년 4월 서면평가, 7월 전문가 현장조사를 거쳐 경남 통영, 전북 익산, 경북 영덕 등 3개소를 등록조사 대상지로 선정했다.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은 같은 해 8월부터 10월까지 문화재 등록조사를 진행하고, 2019년 12월과 2020년 2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0년 3월 9일 국가등록문화재로 고시됨으로써 사업 대상지로 최종 확정됐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77호로 등록된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은 통영시 중앙동과 항남동 일대로 조선시대 통제영 거리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대한제국 시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번화한 근대도시의 형성 과정 및 건축 유산이 집중적으로 보존돼 있어 근대역사공간으로써 보존 및 활용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경남도와 통영시는 올해 보존과 활용을 위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한다.

문화재 보존과 관련해서는 학술연구, 근대문화유산 및 토지 매입, 등록문화재의 보수·복원 계획, 문화경관 정비 계획 등이 담긴다.

[창원=뉴시스]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지도.(사진=경남도 제공) 202003.09. photo@newsis.com
구체적으로 사업대상지를 ▲근대역사문화예술촌(통영문화광장) ▲근대역사문화거리(1919거리) ▲근대문화예술거리(강구안 프리마켓거리) 등 3개 구역으로 나누어, 근대역사를 바탕으로 지역주민과 청년문화예술인이 상생할 수 있는 특색 있고 차별화된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근대역사문화공간 활용 방안으로는 사업대상지 내 별도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옛 통영목재' 등 근대건축물 9개소에 대해 외부는 원형대로 복원·보존하고, 내부는 새롭게 단장한다.

이로써 근현대 책공방, 북아트센터, 근대역사문화체험관, 예술가 하우스, 통영독립운동역사관, 디자인 소극장 등으로 활용하고 청년 문화예술인 창업지원, 근대역사문화거리 디지털 복원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의 차별화 전략은 지역주민이 사업의 단순한 수혜자가 아닌 시행주체로서 직접 참여하는 것이다.

사업 추진 과정 및 거리 조성이 완료된 이후에도 통영 근대역사문화거리가 생명력을 갖고 지속해서 운영되기 위해서는 공간을 지키고 이끌어나갈 지역주민의 공감과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역민이 사업 주체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주민과 문화가 상생하는 새로운 도시브랜드의 창출이다.

직접적으로는 청년 문화예술인의 협업 공간 마련 등으로 300여 명의 청년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지고, 장기적으로는 주민생활 기반시설 정비 효과, 탐방객 증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등으로 쇠퇴한 구도심이 새로운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민에게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자원 콘텐츠 등 볼거리를 제공하고, 문화 향유의 기회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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