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시설 붕괴 사망자 10명 증가 속 中네티즌들 분노 격화

기사등록 2020/03/08 18:37:29

"자연재해 아닌 인재"…조사 통한 책임자 처벌 요구

[취안저우(중 푸젠성)=AP/뉴시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의 강제 격리 시설로 이용되던 중국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의 호텔 붕괴 사고 현장에서 7일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이로 인한 사망자 수가 8일 1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중국 국민들의 분노가 격화돼 책임자 처벌과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20.3.8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중국 푸젠(福建)성 취안저우(泉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격리 시설로 사용하던 호텔의 붕괴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10명으로 증가했으며 여전히 28명이 무너진 잔해더미 아래 매몰돼 있다고 중국 관영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8일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응급관리부는 이날 오전 구조대가 밤새 구조한 43명 가운데 6명이 사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취안저우의 신자 익스프레스 호텔은 7일 오후 7시30분께 갑자기 무너져 70여명이 매몰됐으며 약 1000명의 소방관들이 밤새 구조작업을 펼친데 이어 지금도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사고 당시 호텔 1층 슈퍼마켓 2곳을 개조하는 등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에 따라 개조 공사가 갑작스러운 붕괴를 초래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 호텔은 2018년 6월 건립됐으며 당초 8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었으나 격리 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개축됐다고 베이징청년보와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국민들의 분노가 고조된 상황에서 격리 시설이 붕괴돼 많은 인명이 희생되기까지 해 중국 국민들의 분노를 더욱 격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호텔 소유주가 조사를 위해 구금된 것으로 보도된 가운데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조사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취안저우 정부는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 이번 사고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책임있는 자들에게 책임을 지도록 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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