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총리 "일본 조치 슬기롭지 못해…상응조치 철저히 준비"

기사등록 2020/03/07 09:13:18

"내부 연대 못지않게 국제적 협력 중요"

정부, 전날 무비자 중단 등 상응조치 발표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20.03.0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일본의 한국인 입국 제한 강화 조치는 슬기롭지 못하다며, 상응 조치를 철저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7일 오전 대구 중구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사태는 이제 인류 모두의 위기로, 내부적 연대 못지않게 국제적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하지만 오랜 이웃인 일본 정부는 차단과 외면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 정부 조치는 과학적이지도 슬기롭지도 못하다"며 "우리 검사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치사율은 주요국 중 가장 낮다. 투명한 검사 결과 공개는 세계가 코로나19 특성과 정확한 치사율을 파악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우리만큼 투명하고 적극적인지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일본 측의 부당한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는 불가피하다"며 "관계부처는 비자 면제 정지, 특별입국절차 등 곧 시행되는 조치들이 혼선을 최소화하며 실시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전날 오후 일본의 입국 제한 강화 조치에 대한 네 가지 상응 조치를 발표했다. 일본인 무사증(비자) 입국을 중단하고, 일본인 여행객은 특별입국절차를 밟도록 했다. 항공노선 및 선박 단축과 여행경보 2단계로 상향 등도 예고했다.

정 총리는 이와 함께 전날 코로나19 대응 비상근무 중 과로로 쓰러져 숨진 성주군청 공무원의 명복을 빌며, 각 현장의 공무원과 일선 이장, 통장, 반장, 의료진 등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총리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서로 간의 응원과 연대, 배려와 양보가 절실한 때"라며 "관계부처와 모금기관은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국민들의 소중한 뜻이 지체되지 않고 필요한 곳에 제때 전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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