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안에 지준율 내리고 4월에는 MLF 금리 하향”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금융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금난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 내로 예금 지급 준비율을 낮춰 최대 3000억 위안(약 51조5130억원)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는 등 일련의 금융완화책에 들어갈 전망이다.
홍콩 동망(東網) 등에 따르면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은 이날 중국인민은행이 3월 안에 지준율을 다시 떨어트리고 4월 들어선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 금리를 내며 2분기 내에는 예금 기준금리까지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차터드 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코로나19 충격을 경감할 목적으로 자체 금융완화 정책을 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3일 코로나19 충격 방지를 위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전격적으로 낮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을 따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연준의 조치가 인민은행에게 정책동원 공간을 넓혀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 국내 생산이 3월 말까지 정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각한 리스크 상황으로 발전할 경우 인민은행이 예금 기준금리를 4~6월 2분기 사이에 내릴 준비를 하게 될 것으로 점쳤다.
앞서 중국인민은행 쑨궈펑(孫國峰) 금융정책사(司) 사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 1월16일 지준율이 현재 적정한 시점에 있다며 추가로 내릴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현행 금융기관 지준율은 평균 9.9%이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경기둔화로 인해 자금난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방 도시은행의 지준율은 실제로 6%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쑨궈펑 사장은 금융 리스크를 막기 위해서는 일정한 지준율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극심해 상황이 바뀌었다.
인민은행은 올해 들어 1차례를 비롯해 2018년 초 이래 지준율을 8번이나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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