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남는 마스크 전량 구매 약속…걱정 말고 생산 늘려달라"

기사등록 2020/03/06 17:37:15

경기 평택 마스크 생산업체 방문…임직원 만나 생산 독려

"추후 수요 줄어도 업체 조정 때까지 남는 물량 전량 구매"

"정부가 구매해 국민 안전 대비…전략물자로 비축할 것"

"업체에 적정 이윤 제대로 보장…인센티브 주도록 노력"

[평택=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도 평택의 마스크 제조공장인 우일씨앤텍을 방문해 업체 건의사항 및 직원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격려 말을 하고 있다. 2020.03.06.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종식 이후에도 마스크 생산업체가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추후 남는 마스크 물량에 대한 정부 차원의 확실한 구매를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의 한 마스크 생산 업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업체의 경우에도 (당장) 생산량을 높였다가 나중에 상황이 정상화 돼서 소비량이 줄게 될 경우에 대한 걱정 때문에 생산시설과 생산량을 늘리거나, 인원 고용에 주저함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은 분명히 약속드린다"며 "상황이 안정, 종식되고 수요가 줄어도 생산업체가 생산물량을 조정해 낼 수 있는 충분한 기간까지는 남는 물량을 전량 정부가 구매해서 국민 안전에 대비하는 전략물자로 비축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나중 걱정하지 마시고 충분히 생산량 늘려달라는 당부를 드린다"고 했다.

대구·경북 지역과 신천지 교인 중심의 확진자가 폭발하자 이후 불안 심리 작용으로 마스크에 대한 과수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기존 대비 마스크 생산량을 두 배 늘리고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에서 공적 마스크 보급 방침 이후 마스크 생산을 독려하고 있지만, 업체에서는 추후 입게 될 손실을 우려해 시설·인력 등 생산과 관련한 투자를 꺼릴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이 이날 마스크 업체를 방문한 것도 업체의 생산량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정부가 일주일에 1인당 2장으로 판매를 제한하는 '마스크 5부제' 도입을 발표하고도 일주일 5장 이상을 원하는 국민 정서와의 거리감을 좁히는 데 한계가 있자 생산량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 구매를 약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1월까지는 마스크를 일 650만장 생산했고, 그걸로 국내 소비도 하고 수출도 했다"며 "지금은 하루 1100만장 이상, 2배 가량 (생산)물량이 늘어났고 수출도 안 하게 됐는데, 그럼에도 수요를 못 따라간다"고 토로했다.

[평택=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도 평택의 마스크 제조공장인 우일씨앤텍을 방문해 생산 공정을 시찰하고 있다. 2020.03.06.since1999@newsis.com
그러면서 "그만큼 수요가 늘어난 탓도 있고, 한편으론 검역현장, 방역현장, 의료현장, 대구경북 지역에 우선적으로 공급하지 않을 수 없고, 취약계층엔 무상지급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이 마스크 구입하기가 힘들어진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노력과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비상수급 조치도 하고 다음 월요일부터는 5부제라는 특별한 조치도 취하게 됐다"면서 "어쨌든 국민께서도 기본적으로 생산물량이 부족하다는 것 감안하셔서 서로 배려하는 소비를 해주셔야겠지만, 근본대책은 생산물량을 빠르게 늘리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생산물량 늘릴 수 있도록 필터 비롯한 여러 부자재, 공급이 최대한 빨리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주고, 고용 부분에서도 기존의 인원들이 너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인원 보충이 돼야하는데, 그렇게 보충할 수 있게 고용에 대한 지원도 대폭 늘려달라"고 정부 지원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생산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충분히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적정한 이윤을 제대로 보장하고, 특히 늘어난 생산물량은 인센티브 주어지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 업체 임직원들이 전하는 현장에서의 고충을 모두 들은 뒤, "말씀들 들어보니 의료현장과 검역현장이 방역의 최일선이라면, 여기 마스크 생산업체는 후방기지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후방기지에서 튼튼하게 역할을 해주셔야 우리가 현장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자니 일하시는 분들에겐 많은 수고를 끼치게 돼서 정말 송구스러운 생각이 든다"면서 "어쨌든 그런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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