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마스크' 웰킵스 위생 논란…시민들 "그래도 응원"

기사등록 2020/03/06 16:20:42

알바생이 마스크에 얼굴 대고 맨손 포장

네티즌 "그래도 한번 더 믿고 응원할 것"

일부는 "시스템 문제면 위생 걱정" 지적

웰킵스 "전량 폐기하고 관리감독 강화"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달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입고된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20.02.2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해져도 출고가를 전혀 인상하지 않아 '착한 마스크'라는 별명을 얻은 웰킵스가 '위생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다수 시민들은 응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6일 마스크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웰킵스 계열사인 피앤티디 문경공장에서 일하던 한 아르바이트생은 아직 포장되지 않은 마스크를 얼굴에 대고 맨손으로 마스크를 포장하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려 논란이 일었다. 이에 웰킵스는 해당 아르바이트 관리자가 생산한 라인의 마스크 1만장 전량을 폐기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감염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마스크인만큼 위생 논란이 치명적이지만, 온라인 등에서 시민들은 '착한 마스크'를 응원하고 있다.

한 육아 커뮤니티에서 네티즌 A씨는 "이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1원도 올리지 않고 공급해주는 곳"이라며 "웰킵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더 크기에 응원하고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그동안 착한 기업으로 지내왔는데 한 사람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니 안타깝다"며 "우리 집 아기가 쓰고 있는 마스크여서 기사를 보고 엄청 화났는데 그래도 한번 더 믿어보려고 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맘카페에서도 "폭리 취할 생각도 없이 배송도 웬만해선 지연 없이 잘 보내준 걸로 알고 있다"며 "너무 바쁜 나머지 알바생을 둔 것 같은데 참으로 나쁜 알바다"는 반응이 나왔다.

대신 해당 사진을 올린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성토의 글이 많았다.

한 글쓴이는 "웰킵스는 저 학생에게 손해배상 청구해서 1만장 마스크 값과 기업 이미지에 영향 끼친 것까지 싹 받아내야 한다"며 "20살 넘은 성인이 자신의 행동으로 기업이 손해를 봤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도 "안 그래도 마스크 품귀 현상인데 알바생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폐기하게 되다니 진짜 화난다"며 "며칠 동안 웰킵스 사이트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시도했는데 매번 허탕쳐서 병원도 못 간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에서는 '시스템상의 문제라면 위생이 걱정된다'는 의견도 내놨다.

네티즌 B씨는 "알바생 잘못도 있지만, 그렇게 일할 수 있게 둔 시스템도 잘못"이라며 "장갑도 안 끼고 사복입고 마스크도 안 끼고 머리도 풀어헤친 건 의아하다"고 언급했다.

C씨는 "뒤에도 위생모 안 하고 개인 옷 입고 있는데 저런 알바들이 손 닦는 걸 감시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웰킵스 측은 위생모와 마스크 착용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웰킵스 관계자는 "위생모와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해당 알바생은 휴게 시간을 이용해 위생모와 마스크를 벗고 동영상을 올렸다"며 "위생관리 인원을 대폭 보강하고 위생 대책에 위생복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자동 포장은 불량 제품을 거르지 못해 부득이하게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하루 10회 이상 손소독을 강조하고 있어 장갑을 끼는 것보다 위생적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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