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증 병상 확보해야 피해 최소화…이달 250여개 추가"

기사등록 2020/03/06 11:36:00

전국 29개 기관 읍압병상 198개, 가동률 90.7%에 달해

서울대병원 병실개조 등 대학병원 16곳과 협의 진행 중

종합병원 등에 중증환자 병상 확보하는 등 방안도 검토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증 환자를 위한 치료 병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금주 중 중증환자 치료병상 77개를 확보하기로 했으며 이후에도 병실 개조 등을 통해 이달 중 추가 병상을 총 250개로 늘리기로 하고 병원들과 긴급하게 협의 중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현 상황에서 상급종합병원 등을 중심으로 중증 확진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확보가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의 '중증환자 병상관리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전국 29개 국가지정격리치료기관에서 운영 중인 읍압병상은 모두 161병실 198개 병상으로, 지난 5일 오전 8시 기준으로 가동률은 90.7%에 달한다.

특히 서울(96.8%), 인천(81.3%), 광주(91.7%), 경기(92.3%), 경남(75%), 강원·제주(50%) 등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시·도의 음압병상이 포화 상태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3.02. ppkjm@newsis.com
중대본은 우선 치료역량이 높은 상급종합병원 등 100여개 기관을 중심으로 음압병상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16개 국립대학교 병원장 회의를 개최해 긴급하게 가동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병상 250개를 3월 중 신속하게 확보할 계획"이라면서 "우선 이번 주에 77개의 병상을 추가확보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250여 개까지 중증환자병상을 확보하도록 긴밀하게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40병상, 경북대병원 및 충북대병원은 각각 30여 병상 등 16개 국립대 병원이 3월 중에 총 250여 병상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날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병원별 가용 음압병상 현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한 병상현황 파악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운영에 들어갔다.

그는 구체적으로 "서울대병원의 경우 교수 연구동을 다른 건물로 이전하고 이를 병실로 개조하는 한편, 일반 중환자실을 음압 중환자실로 전환해 병동 전체가 중증환자 치료가 가능한 읍암격리병동으로 확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이어 "이와 함께 80여 개의 상급종합병원과 규모가 유사한 종합병원들과도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확보를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면 추가 설명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중대본은 또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전원지원상황실을 통해 중증 환자가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기관 간 환자 전원체계를 유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신속한 전원을 위해 전원지원상황실이 시·도가 아닌 해당 의료기관과 직접 협의토록 지침을 개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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