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국내 기업은?

기사등록 2020/03/06 06:10:00

녹십자·SK·셀트리온, 질병관리본부가 수행하는 국책 과제 응모

이뮨메드·코미팜, 식약처에 신청 및 승인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GC녹십자,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GC녹십자도 질병관리본부가 수행하는 사업 응모를 통해 코로나19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모두에 응모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국책 과제인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면역항원 제작 및 평가기술 개발’ 공고에 지원 절차를 마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종 감염병 대유행 시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백신 제조 기술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한 R&D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메르스 백신 개발을 추진해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 바이러스(메르스) S 단백질 면역원 조성물 및 이의 제작 방법’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이번 플랫폼 기술의 핵심은 기존에 없던 호흡기 감염병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하더라도 동일한 프로세스를 통해 빠르게 백신 개발에 성공할 수 있는 범용성과 고병원성 바이러스를 고려한 높은 안전성을 갖추는 것이다.

SK는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 등 다양한 백신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과 ▲항원 단백질 디자인 ▲유전자 합성 및 클로닝 ▲벡터 제작 및 단백질 정제 등의 분자생물학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공적 과제 수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치료제 물질 개발에 착수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 국책 과제인 ‘2019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치료용 단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공고에 지원했다.

셀트리온은 국내 한 의료기관의 협조로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을 받아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착수했다. 혈액을 분석해 항체 검출에 나설 계획이다. 물질 개발이 완료되면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바이오시밀러로 유명해진 셀트리온이지만 개발 중인 라인업 중에는 종합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제 ‘CT-P27’ 등 항체 신약 파이프라인도 있다.

이뮨메드는 임상시험용 의약품 ‘VSF’를 코로나19 환자 치료 목적 사용으로 승인받고 투약 진행 중이다. 이 치료제는 'HzVSFv13주'다. 이는 이뮨메드가 개발하는 신약 후보 임상시험용 의약품인 VSF의 주사제다. 이뿐 아니라 최대 25인까지 투약 가능한 ‘제공자(이뮨메드) 주도의 치료 목적 사용 승인’도 식약처에 신청했다.

코미팜은 사이토카인 억제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 ‘파나픽스’를 코로나19 폐렴 진단 환자 100명에 적용해보려는 임상 2/3상을 식약처에 신청했다. 회사 측은 파나픽스가 코로나19 감염자에 발생하는 폐렴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나픽스는 폐렴의 원인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코로나19 근본 치료제는 아니지만,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의 배출을 억제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폐렴을 치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바이오벤처들도 항바이러스제와 면역치료제 등 개발에 돌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해당 의약품의 임상·출시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기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기술·투자 등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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