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사내외 이사진 강화 나서…"3자연합보다 뛰어난 후보들"

기사등록 2020/03/04 18:29:25

4일 이사회 개최…27일 주주총회 안건 결정

사내이사 후보 2명, 사외이사 후보 5명 추천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의 모습. 2019.04.08.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 후보진 강화에 나섰다.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이사 후보들을 내세워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 중인 '3자 주주연합'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한진칼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규 사외 이사 추천안, 사내이사 연임 및 신규 추천안 등을 포함한 제7기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기 주주총회는 오는 3월27일 개최키로 했다.

한진칼 이사회는 이날 추천한 총 7명의 사외·사내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안이 확정됐다. 하 부사장은 한진그룹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재무·전략 전문가다.

이날 한진칼 이사회는 법령에 따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의 주주제안도 의결,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다만 주주연합이 제안한 전자투표제의 경우, 시스템 해킹 등 보안 우려를 이유로 들며 이번 주총에는 적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2019.04.24. (사진=한진그룹 제공)  photo@newsis.com

◇이사회 독립성 강화 위해 사외이사 비중 73%로 늘려

한진칼은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현재 이사회를 사내이사는 신규 1명을 추가한 3명으로, 사외이사는 임기 만료에 인한 사임 1명(이석우 사외이사)에 신규 5명이 추가된 8명 등 11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73%로 늘어난다.

한진칼은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 내 모든 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점을 고려해 사외이사 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진칼은 최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이사회 내 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보상위원회, 거버넌스 위원회 등을 신설키로 했다.

◇"3자연합보다 뛰어난 후보들 제시해"

한진칼은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들이 지배구조·재무구조 개선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들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현 경영진 체제를 반대한 주주연합의 명분도 약화시킨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사내 자문위원과 금융사 CEO 등 외부 인사로부터 후보를 추천받았다"라며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후보보다 전문성과 독립성이 뛰어난 후보로 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했다.

김석동 후보는 금융위원회 위원장, 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역임한 금융·행정 전문가다. 한진그룹은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화 사태를 해결하고 금융시장 안정화를 도모한 김 후보가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영석 후보는 서강대학교 교수로 현재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 한국금융학회회장 등을 역임한 재무·금융 전문가다. 임춘수 후보는 현재 마이다스PE 대표로 재직 중이며 골드만삭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외 대형 IB(투자은행)에서 20년 이상 재직한 자본 시장 전문가다.

이동명 후보는 서울지방법원 및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의정부지방법원장 등 법조계 공직을 역임한 후 현재 법무법인 ‘처음’에서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이다.다양성을 감안해 여성 사외이사 후보도 추천했다. 최윤희 후보는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사법연수원 교수,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원장 등을 역임한 법률 전문가다.

한편 한진칼 이사회는 보통주 주당 255원, 우선주 주당 280원의 배당안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도와 동일한 당기순이익의 약 5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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