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박근혜 결단 받들어 관철시킬 것…통합당에 달렸다"

기사등록 2020/03/04 19:17:54

"朴 탄핵무효·석방 우리 임무…과반수 넘게 승리"

"朴 메시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통합당에 달려"

"통합당 TK공천 윤곽 등 나오면 통합결단에 영향"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세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04.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주 문광호 기자 = 친박신당은 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거대 야당 중심으로 힘을 합쳐달라"는 메시지에 대해 환영하는 한편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미래통합당에 달렸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고난에 찬 결단을 받들어 최종적으로 (그 뜻을) 관철시킬 것을 다짐한다"며 "무능하고 독선적인 문재인 정권에 대한 국민 심판의 장 4·15총선에서 과반수 넘게 승리해 첫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현 정권의 각종 비리와 추문과 실정을 집대성해 총선승리에 이바지할 방침"이라며 "우리 의지는 처음부터 변함이 없다. 박 대통령의 탄핵 무효와 무죄 석방이 우리 입장이고 임무"라고 했다.

그는 "오늘 메시지는 탄핵 시점부터 회중에 품고 있던 속마음 그대로"라며 "이제 때가 다가온다. 충심으로 받아들이고 국민과 역사 앞에 자신들의 각오와 약속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발표가 끝난 뒤 만난 기자들에게 향후 통합관련 입장에 대해 "대통령이 미래통합당에 숙제를 준 것 같은데,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래통합당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대통령 메시지가 없다는 등 말이 많았는데 대통령이 저희 당 이름과 색깔 등을 만들어줬다. 이런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오랫동안 예고했고 고뇌에 찬 결단의 메시지를 줬다"며 "이 시국을 어떻게 진단하고 문 정권을 어떻게 이겨나갈지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세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04. kkssmm99@newsis.com

'힘을 합쳐달라'는 메시지에 대한 입장에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있지만 말하기 어렵다"며 "우리와 같이 힘을 합쳐 할 수 있는 사람들 의견을 잘 종합해 앞으로 어떻게 할지 거대 야당과 상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유공화당이 미래통합당에 공천 중단을 요구하는 것에는 "우리 당은 이번주 금요일 (선관위에) 등록되지만 공천 내지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며 "저희도 사실 보수 우파 후보들이 난립하면 결국 문재인 정권에 도움이 될 것이란 걱정으로 총선을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통합보다 연대에 중점을 두는지 묻자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 계속 소통하며 대통령 메시지를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의 TK(대구·경북) 공천 문제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고 전반적으로 보수 우파를 살릴 징조가 어떻게 보여지느냐가 저희가 통합 결단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징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낭독 기자회견을 끝내고 취재진들에게 서신을 공개하고 있다. 2020.03.04. photothink@newsis.com

국민의당 등 중도를 표방하는 정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탄핵에 대해 묻고 가자는 것은 안 된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탄핵에 반대했지만 문 정부를 막지 못하는 사람들도 잘못됐다고 해야 하고 탄핵에 찬성한 사람들은 역사에 큰 죄를 졌다고 반성해야 한다"며 "그래야 최소한 보수 우파의 자격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규택 친박신당 최고위원은 "대통령 메시지는 거대야당 중심으로 분열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한국당 중심으로 보수가 하나로 뭉치라는 이야기는 합당하라는 게 아니라 연대나 후보 단일화 등으로 분열하지 말고 싸우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거대 야당은 있고 나머지 친박신당 등이 연대할 것인지 조정하자는 이야기"라며 "절대 분열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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