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박근혜 편지는 적극적 총선 개입…옥중 선동정치"

기사등록 2020/03/04 17:18:02 최종수정 2020/03/04 17:39:13

민주 "국민 탄핵 결정 부인하는 것"

민생 "고도로 기획된 정치공작 발언"

정의 "통합당, 도로 새누리당 돌아가"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0월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구속 연장 후 처음으로 열린 8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이후 법정에 나오지 않고 있다. 2017.10.16.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민생당, 정의당 등 범여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4일 오후 자신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옥중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총선 개입" "옥중 선동정치"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제윤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마치 억울한 정치인인 양 옥중 선동정치를 하는 건 국민의 탄핵 결정을 부인하는 것"이라며 "옥중에서 해야 할 일은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하고 죗값을 치르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비판했다.

제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는) 미래통합당이 박 전 대통령의 정당이고 적극적으로 총선에 개입하겠다는 것을 박 전 대통령이 선언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할 일은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자숙하며 법과 국민의 심판, 죗값을 치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현 민생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자신의 추종세력을 규합해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고도로 기획된 정치공작성 발언"이라며 "이미 박근혜 탄핵은 국민적 심판이 끝났다. 자숙하고 근신해도 모자랄 판에 정신 못 차리고 정치적 망발을 서슴지 않는 것을 보니 죗값을 치르려면 아직 멀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또 "황교안 통합당 대표 등 보수 야당의 지도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수렴청정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낭독 기자회견을 끝내고 취재진들에게 서신을 공개하고 있다. 2020.03.04. photothink@newsis.com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총선을 앞두고 태극기·친박 세력은 통합당과 힘을 합하라는 당부로 해석된다"며 "이제까지 숨 죽이고 있던 박 전 대통령이 고개를 슬그머니 내미는 것을 보니 국회에서 정쟁을 일으키고 발목만 잡는 통합당이 탄핵 이전 '도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간 듯하다"고 꼬집었다.

오 대변인은 "아직까지 감옥에 왜 가있는지 모르고 옥중에서 한심한 정치나 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에게 고한다"며 "조용히 자신의 죄를 참회하는 것만이 어렵고 힘든 시기, 당신에게 단 하나 허락된 애국심"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 변호사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가 매우 어렵다.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겠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 하나로 힘을 합쳐달라"는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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