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폭발사고 악재 장기화 우려…"사고수습 최선"(종합)

기사등록 2020/03/04 17:19:00

압축공정 문제…대산공장 7곳 가동 중단

설비교체 시 100% 가동까지 6개월 이상 걸릴 수도

【서산=뉴시스】송승화 기자=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4일 오전 2시 58분째 발생한 폭발사고로 공장 앞에 있는 식당이 폭발 여파로 천장이 내려 앉고 내부 집기 등이 부서졌다. 2020.03.04.ssong1007@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서산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롯데케미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더해 폭발사고란 악재를 맞아 실적 저하가 우려된다.

4일 소방당국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원유를 정유해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공정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나프타 분해공정 중 압축 공정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소방당국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중상 2명을 포함해 근로자와 인근 주민 등 30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진동은 대산공단에서 수십㎞ 떨어진 당진과 태안에서도 느껴질 만큼 컸다. 공장은 물론 인근 주택 창문이 깨지는 등 주민들도 피해를 입었다.

회사 측은 사고 수습 후 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보상 대책도 내놓을 예정이다.

NC(납사 분해) 공장 화재로 생산 차질도 불가피해졌다. 연결된 공정인 6개 공장을 포함, 총 7개 공장이 멈췄다. 중단된 공장은 NC, BTX(방향족·벤젠 톨루엔 자일렌), BD(부타디엔),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이다. 나머지 6개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대산공장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110만t으로 롯데케미칼 연결 기준 전체 에틸렌 생산능력의 26.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체 연결 기준 매출액의 21.8% 수준이다. 대산공장 관련 영업이익은 3260억원 내외로 전체의 29.7%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상 가동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는 압축설비(Compressor)는 원료 가열 및 압축된 가스를 이동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NCC의 가장 핵심적인 설비다.

백영찬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은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에 대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압축기 배관 부분에서의 화재라면 1개월 내외로 복구가 가능하고, 압축기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라면 재가동까지는 1~2개월 이상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노우호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이번 화재 발생으로 2주 내 초기 정상 가동은 가능하다"면서도 "화재의 원인이던 가스 압축설비의 설비 교체가 이뤄진다면 해당 제품 인도 시점을 감안, 공장의 100% 정상 가동률 회복까지 최소 6개월 혹은 그 이상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내부 공정 설비가 폭발될 경우 설비 구매, 제작, 설치까지 시간이 소요되기에 일반적으로 6개월 가량 또는 그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사고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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