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이성희 체제' 전환 속도…계열사 임원 대거 용퇴

기사등록 2020/03/03 17:56:38

이대훈 NH농협은행장 비롯해 대표·임원 7명 줄사표

농협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제사업 혁신 위한 변화"

【세종=뉴시스】농협중앙회 건물 전경. (사진 = 농협중앙회 제공)

[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을 비롯해 농협중앙회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전임 회장과 함께 손발을 맞췄던 이들이 자리를 비키고 지난달 취임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체제로의 전환 작업에 본격 시동이 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중앙회와 농협경제·금융지주 계열사에서 현재까지 총 7명의 계열사 대표와 임원들이 사퇴하기로 했다.

허식 농협중앙회 전무이사, 소성모 상호금융대표이사, 박규희 조합감사위원장, 김원석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이사 등도 사퇴를 결정했고 최근 3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행장도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자체적으로 선출하는 김위상 농협대 총장, 이상욱 농민신문사 사장 등도 사표를 냈다. 여기에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와 최창수 농협손해보험 대표도 같은 날 사의를 밝혔지만 수리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농협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제사업 혁신을 위해 용퇴한다"고 이번 인사의 배경을 밝혔다. 신임 회장 취임 이후 새로운 변화를 꾀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다른 계열사 대표급들의 용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병원 전 회장 체제의 대표·임원들이 교체되면서 이 회장이 어떻게 조직을 재정비할지가 농협 안팎의 관심사다.

농협중앙회는 빠른 시일 내 인사추천위윈회 추천과 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대의원회 선거를 통해 새 임원을 선임할 계획이다. 농협경제지주의 경우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과 주주총회의 선임을 거친다.

농협중앙회는 후임 임원이 선임될 때까지 정관에 따라 손규삼 농협중앙회 이사가 전무이사와 상호금융대표이사 권한을 대행한다고 설명했다. 임상종 조합감사위원은 조합감사위원장 권한을,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가 농업경제대표이사 권한을 대행한다. 농협은행은 장승현 수석부행장 직무대행 체제에 돌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이번에 퇴임하는 임원들은 "4차 산업혁명시대 대응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신사업 발굴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새로 선임되는 임원들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농협의 정체성 확립은 물론 농업인 소득증대 및 안정화, 농축산물 유통개혁, 미래를 준비하는 디지털 농협 구축을 실현해 농업인·농촌·국민과 함께하는 농협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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