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1천억 가져오라 했다"…'김남희 폭로' 다시 주목

기사등록 2020/03/03 12:17:05 최종수정 2023/12/13 16:09:51

신천지 2인자…‘존존TV'에 공개

"4천억 필요하다…지속적인 돈 요구, 그래서 떠났다"

"신발 사 신으라고 돈 준적도 없어…모든 재산 탕진"

이만희 "이러면 안되요 돌아와요" 음성 메시지 남겨

"신도들 신천지 벗어나라…때가 되면 다시 폭로할 것"

 
[서울=뉴시스]김남희 세계여성평화그룹 전 대표가 공개한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의 친필 편지(사진=유튜브 캡처)2020.03.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이만희 신전치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총회장 기자회견에서 '인간 보청기'로 주목받은 여성인 '김 서무'가 '제 2의 실세'로 주목받으면서 '진짜 2인자'로 불렸던 '김남희 폭로'가 다시 집중되고 있다.

김남희는 이만희와 2012년 신천지 체전에서 열린 행사에서 공개 혼인을 했다. 이후 IWPG(세계 여성 평화그룹) 대표로 활동하며, '신천지의 2인자'로 불렸다.

김남희 전 대표는 최근 유튜브 채널 ‘존존TV'에 목소리로 출연, “이만희는 하나님과 종교를 이용한 완전 사기꾼이다. 신천지는 이 땅에서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폭로했다. 김 씨는 어제 기자회견이 열린 가평 평화의 궁전도 자신의 돈으로 지었다고 주장했다. 김남희는 "신천지가 국내 제1위,2위 로펌을 사 법정 소송중"이라고 말했다.

'신천지 2인자'로 이만희 총회장과 결혼까지 했던 김남희는 왜 이만희를 사기꾼이라며 폭로를 하게된 것일까?

‘존존TV'에서 김남희는 이만희가 '내가 잘못했으니 돌아오라'는 전화 음성도 공개하며 이만희를 떠나 신천지를 탈퇴하게된 배경을 전했다.

김 전 대표에 따르면 이만희 총회장을 떠나게 된 이유는 "지속적인 금전 요구" 때문이다. "이 총회장이 어느 순간이 되니 1000억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갑자기 이제는 4000억이 필요하니 저보고 1000억원을 가져오라고 했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저보고 1000억원을 마련해 오라고 했다. 얼마나 괴롭히고 저를 강요하는지…"라며 이 총회장이 김 전 대표에게 보낸 자필편지도 공개했다.

김 전 대표가 공개한 자필편지에는 "나는 4천억이 필요하다. 해서 일천억만 쫌 빌려달라고 했다. 당신은 돈이 많으니까? 나는 일전도 없다. 찡그리면 얼굴에 주름진다. 늙으면 신랑들이 싫어할 것이다. 내 신랑은 예수님이다. 내일 와야하고 1천억 잊지 마시오. 거룩하신 김남이씨"라고 적혀 있다.

편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 총회장은 자신은 재산이 전무하다고 주장하며 김 전 대표에게 1000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김 전 대표가 이를 꺼릴 것을 예감한 듯 얼굴을 찡그리지 말라고 함께 적었다. 그러면서 얼굴을 찡그려 주름이 생기면 신랑인 자신이 싫어할 것이라고 넌지시 위협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신천지 신도들에게 돈을 걷어오라는 건지…제가 능력이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본인이 제 형편을 제일 잘 알 것 아닌가. 자기가 나한테 옷 해 입고 신발 사신으라고 돈을 줬나, 뭐를 했나"라고 말하며 허탈해했다.

[서울=뉴시스]김 전 대표와 이 총회장이 결혼식 모습과 당시 주고 받았던 결혼식 반지 사진(위). 둘의 사이가 좋던 시절에는 이 총회장 부모의 묘비에 김 전 대표의 이름을 새기기도 했다.(아래)(사진=유튜브 캡처)2020.02.24 photo@newsis.com

그래서 "집을 나갔다"는 김 전대표는 "그때는 모든 정나미가 다 떨어졌다"고 했다.

이 후 이만희 총회장은 김 전 대표에게 돌아오라고 애원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김 전 대표는 이 총회장이 남긴 음성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만희는 "여보 돌아와요. 내가 다 잘못했습니다. 그러니 돌아와요. 우리 이러지 맙시다. 모든 것이 내 잘못이에요. 그러니 돌아와요. 얼른 돌아와요 진짜예요. 내가 모든 것을 다 잘못했으니 돌아와요. 이러면 안되요. 나를 용서하시고 돌아와요"라며 계속해서 용서를 빌었다.

김남희 전 대표는 "이 총회장이 자신에게 무릎을 꿇기까지 했다"며, 이 총회장과의 결혼을 '결혼사기', '종교 사기'라고 규정지었다. 

이 총회장을 떠난 후 "아프리카로 갔다"고 했다. "기니에 가서 봉사 단체 나뉴마케타 소속으로 한동안 봉사활동에 전념했다."  이 단체는 '좋은 어머니'란 뜻으로 여성 할례 반대운동에 반대한다. 

김남희 전 대표는 "(그동안은) 위장되고 겉으로 보여지는 그런 일만 해 온 것 같더라. 늘 거짓으로 속였다. 위장행사를 하고, 누구를 교섭해도 떳떳하게 이름을 못 대고 다 위장으로 거짓으로 해왔던 게 사실이다. 해외에 나가서도 그랬다"고 후회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내가 정말로 하나님이 기뻐하는 빛된 일을 좀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아무도 모르는 아프리카 오지 기니로 가서 이름도 빛도 없이 거기서 한번 진짜 하나님이 원하시는 빛된 행동을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제가 아프리카로 떠났던 거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서울=뉴시스]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김남희 세계여성평화그룹 전 대표의 모습(사진=유튜브 캡처)2020.03.03 photo@newsis.com

그는 이 과정을 통해 신천지에서 벗어나 진정한 예수를 만나게 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김 전 대표는 "거기서 일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저의 고뇌와 너무 힘들고 지쳐있었던 신음소리를 들으셨던 것 같다. 제가 거기 가서 예수님을 만났다. 그때부터 '아, 신천지 이만희 교주는 구원자가 아니다. 그도 나와 똑같은 인간이다 사람이다. 이거는 완전 사이비다'(라는 걸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현재 김남희 전 세계 여성 평화그룹 대표는 신천지와 완전히 연을 끊고 신천지와 재산과 관련한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러한 싸움에서 재산을 늘리고자 하는 의도는 없으며 자신에게 남아있는 재산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했다. 

김 전 대표는 "신천지와 제가 싸우는 것은 제가 그나마 지금 있는 거,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남은 작은 일부를 제가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다. 제가 무슨 신천지에 무엇을 뺏어오고 나의 어떤 재산을 늘리고 절대 그런 거 아니다. 신천지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로펌 1, 2위 다 사서 저 한사람 상대하고 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제가 그 큰 로펌을 어떻게 상대하나. 100%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는 사람의 생각으로 싸우는 게 아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이 퇴출당했다는 신천지의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며, 신도들에게 하루 속히 신천지를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

김 전 대표는 "그 어마어마한 돈(소송 비용)이 어디서 나오나. 신도들의 돈이다. 입지 않고 먹지 않고 김밥 한 줄 사서 전도 다니고 하는 사람들, 밖에 나가고 일하는 사람들이 헌금한 돈을 갖고 (소송을 하는 거다) 이만희 교주가 저한테 협박했던 것을 그대로 자행하고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 당시 때가 되면 다시 나타나 이 총회장에 대한 폭로를 이어 가겠다고 밝힌 김 전 대표는 현재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총회장의 전날 기자회견으로 김 전 대표에 대한 관심이 다시 상승하는 가운데 김 전 대표가 다시 폭로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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