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발발 국가에 새로운 여행규제 검토"(종합)

기사등록 2020/03/03 09:41:52

새로운 여행 규제, 사실상 한국과 이탈리아 겨냥

트럼프 "국가비상사태 선포할 필요, 아직 없다"

펜스 "韓·伊 입국자 전원, 미국 도착 전 검사"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왼쪽)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회의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제약회사 경영진 10여명과 만나 코로나19 관련 회의를 열고 "더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특정 국가들에 새로운 여행 규제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0.3.3.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더 강도 높은 검역 조치를 시작했다. 여행 규제 조치를 강화하고 공항 검역 수준은 더욱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코로나19이 만연한 몇몇 나라에 여행 규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CBS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제약회사 경영진 10여명과 만나 코로나19 관련 회의를 열고 "더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특정 국가들에 새로운 여행 규제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정 국가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사실상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등을 겨냥한 것으로 추측된다.

미국은 이미 중국과 이란에서 오는 사람들의 여행을 제한한 상태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필요는 아직 없다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래에 이(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도 있다"면서도 지금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이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탈리아와 한국에서 직항으로 입국한 모든 승객을 상대로 미 공항에서 의료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펜스 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탈리아와 한국에서 항공편을 통해 미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은 미국에 도착하기 전  복수의 (의료) 검사를 받게 된다(anyone traveling to the United States on a flight from Italy and South Korea will receive multiple screenings before arriving in the United States)"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이번 주말 여행 경보를 상향하는 데 동의했다"면서 "미국 시민들은 이탈리아와 한국의 특정 지역을 방문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행 경보가 다른 나라로 확대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이들 국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펜스 부통령은 이날 추가 여행 규제 국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유럽연합(EU)에 대한 우려를 은연 중에 밝혔다고 전했다. '하나의 유럽'을 표방하는 EU는 회원국 간의 국경에서 검역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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