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57% 신천지 관련…"이만희, 자비 검사→음성"(종합)

기사등록 2020/03/02 17:19:00

"20대환자 多 이유…신천지 교인 2030 여성 많아"

다른 고위험군보다 신천지 먼저 검사할지 논의중

우한에서 입국한 신도 1명 확인…"확진환자 아냐"

[서울=뉴시스]2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총 4212명으로 신천지대구교회 및 청도대남병원 관련 집단발생(cluster)이 60.2%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hokma@newsis.com

[세종·서울=뉴시스] 변해정 임재희 구무서 정성원 이기상 기자 = 2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4212명 중 57%가 넘는 2418명이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로 확인됐다. 대구는 물론 경북에서도 환자 상당수가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확진 환자 10명 중 3명이 20대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 또한 확진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 가운데 20~30대 여성이기 때문으로 방역 당국은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이만희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은 자비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 음성이 나왔으며 올해 1월8일 코로나19가 시작된 곳으로 알려진 중국 우한에서 신도 1명이 입국한 사실도 확인됐다.

◇확진환자 4212명 중 2418명이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확진 환자는 총 4212명이다.

이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사례는 전체의 57.4%인 2418명에 이른다. 청도 대남병원은 2.8%(119명)이다.

대구 지역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사례는 69.3%(2136명)였다. 청도 대남병원과 관련된 사례는 2명(0.06%), 개별 산발 사례이거나 조사 중이어서 '기타'로 분류된 사례는 943명(30.6%)이다.

경북 지역 확진자 역시 신천지 대구교회(197명·31.6%)와 청도 대남병원(115명·18.4%) 관련 사례가 절반을 차지한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시도별 환자 발생에 대한 동향과 증가 추세가 상당히 다른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며 "대구시의 경우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사례와 기타로 분류된 건들은 대부분은 접촉자 등으로 구성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보면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이 57% 정도"라며 "이 부분은 조사가 진행되고 교인 명단과 비교하면 좀 더 변화할 수 있는 수치"라고 덧붙였다.

전체 확진자의 62%는 여성이었고 연령대별로는 20대가 29.3%로 가장 많았다.

정 본부장은 "신천지 교회 교인들 중에 많은 부분이 20~30대 여성이 차지하고 있어 그 연령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을 볼 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방대본이 각 시·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12%는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됐다. 8명중 1명꼴이다.

◇대구 교인 46% 검사 완료…통보자 68% '확진' 판정

대구 신천지 교인에 대한 전수 검사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방대본은 조사 범위나 검사 우선순위 등을 두고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급증하고 있는 25일 오후 대구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0.02.25.lmy@newsis.com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7시를 기준으로 대구 지역 전체 진단 검사 1만6604건 중 29.3%인 4866건이 신천지 교인에 대한 검사 건수다.

신천지 대구교회 전체 교인 중 46.1%가 진단 검사를 받았으며 검사 결과가 통보된 3350명 중 68.1%인 228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다수 전파가 있었을 것으로 점쳐지는 2월16일 마지막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일로부터 잠복기인 14일이 지난 만큼 대구시는 진단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에 대해 자가 격리 기간을 5일 연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본부장은 "일견에서는 '이분들에 대한 검사에 어떤 우선순위보다는 지역사회의 고위험군들이 우선적으로 검사와 조치를 받는 게 더 필요하다', '증상이 없거나 이런 분들까지 다 검사를 해야 되느냐'라는 문제 제기가 있는 상황"이라며 "조사의 범위나 아니면 조사의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째 환자(61세 여성) 등을 중심으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고위험군을 자가 격리한 데 이어 가족 등을 통한 2차 전파 등으로 대구나 경북 의료기관, 복지시설 등 집단시설에서 소규모 집단 유행이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본부장은 "신천지 교인들이 31번 환자부터 시작해 많이 노출된 고위험군인 것을 확인하고 자가격리를 통한 격리 조치를 먼저 시행한 상황"이라면서 "그전에 이미 지역사회에 노출되신 분들, 그분들의 가족을 통한 2차 전파 등의 형태로 대구·경북 지역의 의료기관 노출, 여러 다양한 시설 노출 등의 소규모 유행들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만희 총회장, '음성'·'대국민 사과'…"우한서 입국 신도 1명 확인"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은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경 본부장은 "교회 측으로부터 이 회장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음성이라는 것까지 정보를 받았다"며 "검사는 아마 수탁 검사기관에 의뢰를 했고 비용은 본인 부담으로 검사를 한 것은 확인했지만 그 이후의 내용에 대해서는 갖(알)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신천지 측은 이날 오전 이 회장의 코로나19 진단 결과가 음성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일반 의료기관에서도 검체를 채취해 수탁검사기관으로 검사 의뢰가 가능하다.

검사 비용은 16만원 정도다.의사가 검사를 권유한 경우라면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의심환자에 해당하는 경우에도 검사비를 면제받는다.

이날 오후 3시10분께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만희 총회장은 "정말 죄송하다. 뭐라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신천지 신도들 중에서)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며 "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당국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고 우리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정부에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가평=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02.photo@newsis.com


◇"신천지 신도 1명, 1월8일 우한에서 입국"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수 감염과 관련해 감염원을 찾으려는 방역당국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신천지 교인 명단과 출입국 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1월8일 입국한 신도 1명이 확인됐다.

다만 이 신도는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아니며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방역 당국이 추가 조사에 나섰다.

정은경 본부장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들어오신 분이 한 분 계셨는데 그분은 입국이 1월8일이었다"라며 "예배에 참석한 명단에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개인적인 접촉이나 아직은 (코로나19 확진) 진단을 받은 분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연결고리나 이런 것을 더 찾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법무부는 방대본으로부터 신천지 신도 24만4743명에 대한 출입국 기록 조회를 요청받아 지난해 7월1일부터 2월27일까지의 조회 결과를 방대본에 통보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신도 21만1462명 중에는 3572명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했으며 41명이 우한지역에서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신도 3만3281명 중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기록이 있는 사람은 38명이며 1명이 우한 지역에서 입국했다.

방대본은 생년월일인 주민등록번호 앞자리와 성별을 나타내는 뒤 7자리 중 첫 번째 자리와 출입국 기록을 바탕으로 동명이인 등을 제외하고 다수 감염이 확인된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참석 명단 등과 대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에서 입국한 총 42명(국내 신도 41명, 해외 신도 1명)의 신천지 신도 가운데 우한시 입국자 외에도 상해에서 입국한 신도 1명을 확인했다. 다만 이 신도는 예배에 참석한 기록이 없다.

방대본은 지난해 7월부터의 출입국 기록 중 특히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대규모 지역사회 유행이 발생한 올해 1월 중순께를 중심으로 입국 정보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저희가 (지난해) 7월부터, 하반기부터 길게 잡기는 했지만 가장 우려해서 보는 것은 1월 중순경에 우한에서 굉장히 큰 지역사회 유행이 있었다"라며 "(지난해) 12월 초, 1월 중순, 1월 말 정도까지의 입국 정보들을 중점적으로 먼저 분석할 예정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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