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줄 서서 받아야 하나" 불만
마스크 못 구한 시민은 소리 지르며 항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대구·경북 청도와 전국 읍·면 우체국에 공적 마스크가 보급된 2일.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달서우체국 앞은 마스크를 구하는 시민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줄은 우체국 양옆 달서구청과 달서소방서 앞까지 200m가 넘는 거리를 꽉 채웠다.
이곳에서 만난 권모(41·여)씨는 "아이가 세 명이라 마스크를 구해도 금방 동난다"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가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마스크가 없다는 불안함이 더 커 외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권씨의 남편 전모(45)씨 역시 "차라리 공적 판매처에 한꺼번에 많이 배부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라며 "이렇게 조금씩 자주 나눠주니 사람들이 자꾸 몰리지 않나. 언제까지 이렇게 줄을 서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손자와 함께 줄을 선 유모(71·여)씨 역시 불만을 표현했다. 유씨는 "오늘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마스크 사러 나왔다"며 "노인들이 마스크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 동 주민센터 같은 데서 나눠줄 순 없는 거냐"며 한숨을 쉬었다.
마스크는 한 팩에 1000원으로 한 사람당 다섯 팩씩 살 수 있다. 5000원과 마스크를 바꿔 쥔 시민들은 기쁜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일부 시민은 "고작 이거 사자고 새벽부터 고생했나"라며 불만 섞인 혼잣말을 내뱉었다.
약 30분이 흐른 뒤 700번 번호표를 받은 시민을 끝으로 마스크 판매가 마무리됐다.
추위에 떨며 함께 줄을 선 나머지 시민들은 "이런 식으로 일을 하는 게 어디 있느냐", "내일 받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지 않냐"며 직원들에게 항의했다. 일부는 고성과 함께 욕을 하기도 했다.
한 우체국 직원은 "새벽부터 나왔음에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고객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면서도 "판매자 입장에서도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원래 우체국 업무는 거의 마비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하나로마트 대구 성서점 관계자는 "한 사람당 마스크 두 팩씩 390명에게 판매했다"면서 "오늘도 마스크를 못 받아 간 고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마스크가 입점된 하나로마트를 찾기 위해 한참을 헤맨 시민도 있었다.
대학생 장모(25·여)씨는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마스크를 판다는 뉴스를 봤다"면서 "하지만 집 근처 매장은 입점 물량이 없었다"고 했다.
자영업자 박모(55)씨 역시 "홈페이지에는 자세한 설명이 없고 전화도 잘 연결되지 않아 어느 매장에서 마스크를 파는지 알 수가 없었다"면서 "여기저기 헤매다 겨우 줄을 섰지만 너무 늦게 도착해 결국 사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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