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이틀에 1명 꼴
미 정부가 한국 압박하지만 주한미군은 속앓이
한국인 직원 임금 우선 해결 제안에 미국 반대
주한미군 노조 "한국 정부의 제안 받아들여야"
2일 현재까지 주한미군 관련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4명이다.
대구 캠프 워커 안 군부대 매점(PX)을 방문했던 주한미군 퇴역군인의 부인(61)이 지난달 24일 확진됐다. 이어 26일 경북 칠곡군 주한미군 기지 '캠프 캐럴'에 소속된 병사가 확진됐다. 같은 달 28일에는 캠프 캐럴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이, 29일에는 앞서 26일 확진된 병사의 배우자가 각각 확진됐다.
이처럼 이틀 간격으로 확진자가 발생하자 주한미군 기지 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심지어 영국의 한 언론은 미국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해외 주둔 최대기지인 주한미군 기지를 봉쇄(lockdown)했다고 보도했고, 이에 주한미군은 즉각 반박을 내놨다.
이처럼 기지 운영이 일부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기지 내 한국인 직원 9000명의 강제 무급휴직 시점이 1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23일 방위비 협상 결렬 시 4월부터 한국인 직원 상당수를 무급휴직시킬 수 있다고 공론화했고 이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
한국인 직원 9000명 중 상당수가 빠져나갈 경우 미군기지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2일 뉴시스에 "무급휴직을 하더라도 필수적으로 남아있어야 하는 인원을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소방과 의무 분야 등 곳곳에 한국인이 있다. 한국 사람이 없으면 기지가 운영 안 된다. 9000명은 적은 인원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주한미군은 표면적으로는 자국 정부의 방침에 따르는 듯 하지만 사실은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한국인 직원들까지 떠날 경우 기지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부 방침을 어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무급휴직에 반대하는 사람이 바로 (에이브럼스) 사령관이다. 미군과 군인가족 4만명 이상이 여기에 살고 있다. (기지의 정상적인 운영은) 그분들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된다"며 "주한미군의 입장과 미 국방부의 입장이 동일한지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그간 입장문을 통해 무급휴직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다. 그는 "주한미군 커뮤니티는 삶의 질적인 면에서 주한미군 내 시설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무급휴직은 군사작전과 준비태세에 부정적인 영향 이상의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 직원들의 부재로 인해 일부 주한미군 시설 서비스의 수준이 저하되거나 중단 또는 취소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주한미군 안팎에서는 한국 정부가 제시한 방안에 미 정부가 호응하는 게 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 노조는 우리 정부의 제안을 미 정부가 받아들이는 것이 순리라는 입장이다.
주한미군 노조 관계자는 "한미 양측이 협상 날짜도 못 잡고 있어서 사실상 3월 안에 방위비 협상이 타결되기 되기 어렵다"며 "그렇다면 주한미군 기지가 제대로 돌아가게 하고 미군과 한국인, 그리고 안보를 지키기 위해 미국이 한국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인건비부터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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