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코로나 19 관련정보,놀라울만큼 상세해"
"환자에 대한 의료와 더불어 대국민 교육, 투명한 정보 공개 집중"
미 전문가 "상세한 정보, 바이러스 막는데 도움돼"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독일의 권위있는 주간지 슈피겔이 우리나라의 과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응방식을 높이 평가했다.
슈피겔은 지난 2월 29일자 기사에서 "대기오염, 혹한 등에 대한 경고를 스마스트폰으로 받아오던 한국인이 이제는 코로나 19에 관한 경고를 받고 있으며, 그 경고가 놀라울만큼 상세하다( amazingly detailed)"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한국 정부가 5년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 때 불투명한 소통으로 비판받았던 경험 때문에 위와같은 일이 가능해졌다"면서 "환자들을 위한 좋은 의료와 더불어 대국민 교육과 철저하게 급진적인 (정보)투명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은 코로나 19 위기 발발 때부터 누가 어디에서 감염됐는지를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으며, 환자가 어디를 다녔고 누구와 접촉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범카메라와 신용카드, 휴대전화 사용내역도 조사하고, 이를 공개한다는 것이다.
슈피겔은 환자 수가 비교적 적었던 초반에만 해도 이런 추적이 상대적으로 쉬웠다고 지적했다.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자, 이제 한국은 자동차를 타고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센터를 세우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코로나 19 증세를 가진 사람이 자기 차를 몰고 와서 검사를 받는데 10분이면 된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신천지가 코로나 19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자, 한국 정부가 무려 31만명의 신도 명단을 받아 조사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 하버드대 TH찬보건대학원의 전염병 전문가인 마이클 미나 교수는 슈피겔은 "상세한 정보는 전 세계 전문가들이 신속하게 바이러스를 막는 것을 도울 수있다"고 말했다.
슈피겔은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기사에서 "보건에 있어 희망 보다 솔직함이 훨씬 더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던 것을 지적하면서, 다른 국가에서는 정보보호법 때문에 한국에서처럼 상세한 환자정보 공개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슈피겔은 한국 국민들이 코로나 19 관련 정보 앱을 만들어 직접 정보를 공급하고 있는 것도 주목했다. 환자가 너무 많아지면서, 정부가 이전처럼 확진자 동선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공개하기 어려워진만큼 국민들이 나서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앱 개발자는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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