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후 재확진 25번 환자 주치의 "재감염 아냐...몸 속 병원체 남은 것으로 추정"(종합)

기사등록 2020/03/01 16:53:29

"재확진 매우 드문 경우…일본서 한 사례만 보고돼"

"환자 다른 사람 마주친 적 없어 재감염 가능성 낮아"

"명확한 원인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등 연구 필요해"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김의석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퇴원 후 재발환자 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0.03.0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연희 김정현 기자 = 지난달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진 판정을 받은 25번째 환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재감염 된 사례는 아니라는 환자 주치의의 분석이 나왔다.

중앙임상위원회 김의석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브리핑을 통해 "재감염이 아닌 바이러스 재활성화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29일 바이러스 재침입과 바이러스가 사멸되지 않았을 두 가지 가능성 모두 배제하지 않았다. 어떤 이유로 면역력 저하된 상태로 코로나19가 재발된 것으로 본 것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겸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당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몸에서 상당히 줄어들었어도 고령 또는 면역 저하 상태에서 체내에 면역 형성 부진으로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멸하지 않은 상태로 있다가 어떤 계기로 다시 바이러스가 증폭돼 재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의석 교수는 "급성 감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드물게 환자의 몸에 남아있어 재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례로 추정된다"며 "매운 드문 경우로 지금까지 코로나19 관련 일본에서 한 사례만 보고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재감염 가능성이 없다고 확신한 이유에 대해 "환자가 다른사람과 마주친 적이 없기 때문"이라며 "본인이 갖고 있는 바이러스가 재발한 것인지, 다른 바이러스가 들어온 것인지는 비교연구 절차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명확한 원인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항체 측정, 중화항체 역가 측정,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등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5번째 환자(74세, 여성)는 지난달 9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22일 퇴원했다. 그러나 27일 재검사 결과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면역이 형성된다는 학술논문이 호주에서 나왔다"며 "추적해 보니 다른 바이러스 감염처럼 면역세포와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한 번 감염되면 면역이 생기고 보통 재감염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달 이내에서는 최소한 면역이 형성된다는 건 알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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