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면 마스크 쓰지 말라...손세척이 더 중요" 전문가들

기사등록 2020/03/01 17:03:54

"마스크로 바이러스 막는데 효과적이지 않아"

"코로나19 돌보는 의료진이 마스크 부족해지면 공동체 위험"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마스크 공적판매처로 지정된 경기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1일 오후 시민들이 마스크 구입을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이번 공급물량은 서울·경기지역 319개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오후 2시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판매수량은 1인당 5매로 판매가에 별도 마진은 붙지 않는다. 2020.03.01. semail3778@naver.com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이 과도한 마스크 사용을 자제하라고 호소하고 나서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공중보건 야전사령관 격인 제롬 애덤스 서전 제네럴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심각하게 국민들에게 말하는데 '마스크를 사지말라' "며 "마스크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리는 것을 막는데 효과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사람들까지 마스크를 사재기할 경우 "아픈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이 마스크를 얻지 못하게 되면, 그들과 우리 공동체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호소했다.

애덤스는 또다른 트윗에서는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최선의 길은 정기적으로 손을 씻는 것이며, 아픈 느낌이 들면 집안에 머물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많은 전문가들이 애덤스와 같은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비상프로그램 책임자인 마이클 라이언 박사는 지난 2월 28일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적으로 보호장비에 심각한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면서 "우리의 가장 큰 우려는 (코로나19)전선에 있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는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 것을 막는 용도"라면서 "마스크가 당신을 감염으로부터 얼마나 보호할 수있는가에는 한계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손을 씻고,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말며, 철저하게 위생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에 따르면,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국(CDC)국장 역시 최근 크리시 훌라한 민주당 하원의원으로부터 "건강한 사람도 마스크를 써야하나"란 질문을 받고 "아니다"라고 답했다.

WHO는 사이트에 올린 안내문에서 "만약 당신이 건강하다면, 코로나 19 환자를 돌보고 있을 경우에만 마스크를 쓰라(If you are healthy, you only need to wear a mask if you are taking care of a person with suspected 2019-nCoV infection)"고 밝혔다.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할 때 마스크를 쓰라"는 조언도 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는 알코올 베이스 세정제나 비누, 물로 손을 자주 씻는 행동과 합쳐 사용할 때만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마스크를 쓰고 벗을 때 표면을 만지지 말고, 반드시 세정제로 손을 씻으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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