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이만희 신천지교 총회장, 국민에게 사죄해야"
"대구가 안전해야 서울도 안전…대구 중증환자 수용"
"정부초기대응 좋아…비판보다 감염병위기해소 중요"
"광화문집회, 어르신에 치명적…절대 막아야 할 것"
"공공의료, 유사시 대비해야…지속적 투자·노력 필요"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진원지로 지적되고 있는 신천지교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천지교의 비밀주의가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매개체라고 지적하며, 이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비난했다.
또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정책에 대해서도 초기 대응은 좋았지만 현재는 신천지·대남병원이라는 파도를 만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11시부터 진행된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코로나19 사태와 방역정책 전반에 대해 평가했다. 토론회에는 박 시장과 김승희 미래통합당의원,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등 4명이 출연했다.
먼저 박 시장은 신천지교의 비밀주의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감염병 예방의 철학과 원칙은 투명성인데, 신천지교는 투명하지 않다"며 (신천지교의)인식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만희 신천지교 총회장에 대해서도 그는 "이만희 총회장은 지금 잠적해있을 상황이 아니다. 나와서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가 되고 매개체가 된 것은 신천지라고 하는 집단"이라며 "실제 전체 확진자의 53%가 넘는 인원이 신천지교인 혹은 청도대남병원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그것을 지적 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신천지교인에 대해서도 그는 "신천지교인 명단 2만8300명에 대해 하루종일 특별전담조사반이 전화통화를 했지만 이중 1500명은 응답이 없는 상황"이라며 "굉장히 고위험군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
그는 "새벽에 권영진 대구시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요청을 했다. (이에)우리는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대구가 안전해야 서울도 안전하고, 대구가 안전해야 대한민국이 안전하다"며 "서울시내 12개 시립병원을 차례로 비울 경우 최대 1300개 병실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대구시 환자 중 가장 어려운 중증환자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코로나19 초기대응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좋은 점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정부의 초기대응은 좋았다. 현재는 신천지와 대남병원이라는 파도를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다 잘한 것은 아니지만 지방정부, 현장의 말을 듣고 있다"며 "서울시가 제기한 사례정의 확대, 감시체계 강화 등의 주장도 들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메르스 때는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말을 안 들었다. 그래서 제가 10시에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기밀에 쌓여있던 것을 공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논쟁에 대해서는 "지금은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소통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정책을 조금 더 온전하게 하는 과정이다. 누구를 탓하기보다는 어떻게 신천지라는 종교집단 문제를 극복하고 감염병을 해소하냐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비상시국에는 여야가 따로 없고 진보·보수도 따로 없다"며 "정부 비판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감염병 위기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의견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집회를 금지시켰지만, 광화문 집회가 강행될 경우 펜스 등을 통해 원천봉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시장은 "지금 이 시기에 광화문집회는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며 "제가 현장에 가봤지만 주로 모이신 분들이 어르신인데, 마스크도 안끼고 마이크도 돌아가면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분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현장에 오고 주변 식당가에서 식사한다. 대단히 위험하다. 특히 코로나19는 기저질환이 있는 어르신들에게 치명적이다. 이런 경우는 절대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를 이끌고 있는 전광훈 목사에 대해 그는 "어느 목사는 '여기(집회) 오면 감염된 사람도 낫는다'고 말한다. 정상적인 생각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서울시의 코로나19 방역의 경우 기본적으로 공공의료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메르스와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민간병원을 사수하라는 것"이라며 "민간병원을 그대로 오염시키지 않고 청정지역으로 남겨놔야 일반의료를 계속해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병원들에 침투하기 시작하면 정말 큰일이다. 그야말로 우리사회가 완전히 붕괴되는, 의료 공백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는 아예 공공의료가 맡겠다. 선별진료소를 강화해 일반병원에 가지 말고 보건소로 가서 확인받고, 확진되면 격리병원으로 가는 등의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또 "국방과 공공의료의 공통점은 유사시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서울시립병원에서 최대 1300개 병상을 만들 수 있는데, 이는 오랜시간 투자와 노력 끝에 탄생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코로나19의 비상한 상황 속에서 눈물겨운 사투를 보내는 의료진, 비상체제로 근무하고 있는 공직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시국에서 정치공세를 펼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코로나19와 전쟁을 벌여야 한다. 국민 모두가 하나 돼서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만큼, 분열과 혐오의 말·행동을 중단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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