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이번주 영남 경기 TV중계 안 해…코로나19 탓

기사등록 2020/02/26 18:50:35

전날 이사간담회에서 논의·사전공지 없어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 FIBA 남자농구 아시아컵 예선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방지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고 있다. 2020.02.2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농구 중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렵게 됐다.

26일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이 수정 공지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중계 일정에 따르면, 2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창원 LG-원주 DB, 다음달 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산 KT-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는 TV 생중계가 이뤄지지 않는다.

KBL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이번 주에 한시적으로 이런 조치가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경기는 정상적으로 중계된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데 이어 최근 부산·경남에서도 확진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재개되는 남자 프로농구는 무관중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전염병 확산을 위해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걸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전날 이사간담회를 통해 정해졌다.

하지만 간담회에서 방송 중계와 관련해선 특별한 언급이나 공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10개 구단 모두 관중이 입장하지 않는 것 외에는 정상 운영으로 인지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방송 중계와 관련한 논의나 사전 공지 없이 무관중 경기를 결정한 셈이다. 하루 만에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면 리그 중단을 결정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계에서 배제된 홈팀 LG와 KT는 갸우뚱한 상태다. 해당 2경기는 KBL 외주업체를 통해 인터넷으로만 중계된다.

중계사인 스포티비는 일정의 85% 이상만 생중계하면 되기 때문에 계약 위반이 아니다. 중계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입장도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중계사의 기류를 파악하지 않고, 이사간담회에서 사전 논의도 하지 않은 점은 KBL의 명백한 실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BL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는 정상 중계가 가능할 것이다"고 했으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장담할 수 없다.

한편, 일각에서는 관중 없이 경기를 치러도 출입하는 인원이 대략 120여명으로 무관중 경기의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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