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끼리 맞붙은 여수을 민주당 경선, 결국 고발사태

기사등록 2020/02/25 15:05:47

정기명 후보, 25일 김회재 후보 '허의사실 공표' 고발

김회재 후보, "시민선택권 알권리 무시한 처사" 반박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정기명 더불어민주당 여수을 예비후보가 19일 오전 전남 여수시청에서 경선 여정을 출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0.02.19. kim@newsis.com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제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여수을 후보자 경선을 앞두고 현직 변호사 후보 간 비방전이 극에 달하면서 급기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정기명 예비후보는 김회재 예비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25일 여수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22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 부정신고센터에 불법 경선 운동으로 신고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고발장에서 "김회재 후보가 20일 성명서 발표에 이어 23일 기자회견, 대량문자 발송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또 "그동안 단 한 번도 여수 상포지구 개발과 관련해 언급이 없다가 갑자기 상포지구를 꺼낸 이유는 정 후보가 상포지구와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본인의 불리함을 만회하고 경선을 혼탁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직선거법상 당선무효형이 선고될 수 있는 허위사실을 공표한 후보로는 총선 승리가 불가능하다"면서 "김 후보는 경선을 더 이상 혼탁하게 만들지 말고 허위사실 공표에 대해 시민과 당원들에게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더불어민주당 여수을 지역 김회재 예비후보

김회재 예비후보도 반발 수위를 높였다. 김 후보는 25일 성명서를 통해 "공직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의 기본자세는 국민의 알 권리와 선택권에 충실해야 하며, 이를 무시하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설명할 수 없다"면서 "후보로서의 자격과 자질이 심히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정기명 후보는 후보자 검증을 위한 여수MBC 토론을 거부하더니 26일 CBS 토론대담마저도 응하지 않은 이유는 혹여 상포지구 특혜의혹 때문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토론회 거부는 여수시민의 선택권과 알 권리를 무시한 처사이자 자질검증을 회피하려는 목적이 분명하다"고 수위를 높였다.

김 후보는 "상포지구 특혜의혹에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 어떤 핑계도 대지 말고 떳떳하게 공개토론회에 나와 자격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대립이 계속되면서 여수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박 모(40) 씨는 "코로나19 위기로 전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도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수차례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내는 등 상호 비방을 거듭하는 것은 변호사 출신인 엘리트 정치인들이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당장 싸움을 멈추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과 방역 공무원들을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찾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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