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 한국인 입국 금지 결정…신혼부부 결국 귀국길

기사등록 2020/02/25 11:58:58

한국발 또는 14일 내 한국 체류 외국인 입국 금지

외교부 "36명 중 4명 귀국, 나머지도 조기 귀국 지원"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사회로 확산 중인 2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3층 출국장에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2020.02.24.  woo1223@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가 24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국가에 체류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신혼여행을 갔다가 갑작스럽게 격리 조치됐던 한국인 신혼부부도 결국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5일 주마다가스카르대사관에 따르면 모리셔스 정부는 한국에서 출발했거나 최근 14일 내 한국에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은 모리셔스 영토에 입국 금지 결정을 내렸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롬바르디, 베네토, 에밀리아 로마냐 등 3개 지역에서 출발했거나 최근 14일 내 이 지역에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은 모리셔스 영토에 입국을 금지했다. 해당 지역에서 출발한 모리셔스 국민은 자동적으로 격리된다.

특히 모리셔스 정부는 일본과 싱가포르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코로나19의 증상, 즉 발열과 기침이 있는 경우 격리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격리돼 있는 한국인들도 다시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동쪽으로 800km 떨어진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 모리셔스는 최근 신혼 여행지로 각광을 받았지만 결국 '악몽의 신혼여행'이 된 셈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인 36명 가운데 4명이 귀국했고, 나머지 관광객도 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마다카르스대사관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모리셔스 정부는 23일(현지시간) 두바이를 경유해 도착한 한국인 34명 가운데 감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발견돼 입국 허가를 보류하고, 진단 등을 위해 관광객 전원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날 오전 9시와 오후 4시 30분께 모두 36명이 도착했으나 최초 2명은 입국하고, 이후 모리셔스 보건부의 임시조치 지시가 전달되면서 이같은 조치가 시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외교부는 모리셔스 정부 측에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입국 보류 조치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모리셔스에는 상주 대사관이 없는 만큼 현지 영사 협력원을 통해 지원했으며, 주마다가스카르대사관 영사를 급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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