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는 연일 추가 대책을 내놓고 있다. 종교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종교시설의 폐쇄를 결정하는 한편 예정된 종교 모임을 취소·축소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지난 20일 교구장 이름으로 긴급 지침을 내려 다음달 5일까지 미사와 각종 행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개별 성당이 아닌 교구 차원에서 미사 중단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미사를 계속해서 진행하지만 이외의 모임은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했다. 개별 본당들은 자체적으로 성수대를 폐쇄했고,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지역의 인근 본당은 면역력이 약한 초등부 및 중고등부 미사를 잠정 중단했다.
또한 주일예배 외에 호흡기 감염의 우려가 있는 모든 활동, 예컨대 점심식사, 회의, 성경공부 등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제주, 전북, 서울 등에 위치한 교회에서는 회의나 행사 등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조계종은 부득이하게 법회를 진행할 경우 염불은 집전 스님만 음성으로 하고 참여 사부대중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암송하며, 법회에 참여하는 대중의 착석 간격을 최대한 넓게 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성지순례 등을 이유로 중국을 다녀온 스님과 직원에 대해서는 입국 후 14일간 한시적 업무배제 및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할 것을 요청했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경북 사찰의 경우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 2주간 신도들이 모이는 모든 법회 및 성지순례, 교육, 기타 행사 등 각종 행사와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다음달 6일로 예정된 제2차 경주 열암곡 마애부처님 기도법회를 잠정 연기했다.
대구교회 외에도 다수의 신천지 교회가 자체적으로 폐쇄하거나 정부에 의해 폐쇄됐다.
서울시는 21일 서울 소재 신천지교회 폐쇄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서울 영등포구, 서대문구, 노원구, 강서구에서 포교사무실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신천지교회 시설에 일시 폐쇄조치가 내려져 출입이 제한됐다. 이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대한 법률 47조의 '출입금지·이동제한'에 근거한 것이다.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권영진 대구시장과의 통화에서 "대구시 차원에서도 신천지 교회를 폐쇄하는 등 조치를 하겠으나, 뭔가 강력한 대책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런 대책을 빨리 실행하게끔 대구 문제에 발빠른 대응을 보여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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