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로나19 사태 이전 3% 가량 '상승'
코로나19 이후 2%대 하락…연초랠리 힘 잃어
증권가, 국내 상장사 추정치 하향 조정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달 20일까지 코스피지수는 2.98%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후 전날까지 코스피는 2.22% 떨어지며 연초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상황이다.
전날에만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8% 하락한 2208.88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68억원, 5261억원어치 팔아치우며 낙폭을 키웠다. 개인은 765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2.76%)와 SK하이닉스(-2.86%)를 비롯한 10위권 종목이 모두 하락하기도 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확진자와 의심환자 수 감소세를 우호적으로 해석한 바 있으나 감염자가 재차 증가하고 일본 등 주변국 확산 소식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됐다"며 "과거 사스(SARS·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주식시장 반등이 확진자 증가세 고점 통과 한 달여 전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은 그간 상승 폭을 되돌릴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지연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확실시되자 증권업계는 국내 상장사의 추정치도 일부 조정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낸 코스피 기업 105곳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일 기준 19조2596억원으로 한 달 전 추정치인 21조1358억원보다 1조8762억원(-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정부에서 환자분류 기준을 변경하면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새롭게 집계돼 수가 급증한 점도 심리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최근 커져 왔던 코로나19에 대한 낙관론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면서 "중국 후베이성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 추이와 경제지표 결과를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일시적인 부진은 길어질 수 있으나 증권업계는 여전히 펀더멘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연구원은 "확진자, 사망자 수의 증가로 인해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 공포가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자체의 불확실성보다는 감염병 공포가 일정부분 반영된 1월, 2월(심리지표) 경제지표를 검증해야 할 시점으로 2월 조사지표 결과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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