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이동경로 조사하는 인력도 부족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중앙방역대책본부 등 중앙정부에 호소합니다. 중앙정부 차원의 특별대책단 파견, 필요한 역학조사 및 의료관련 인력 지원, 음압병실 확보, 이를 극복하기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요청합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9일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명이나 발생하자 중앙정부에 이렇게 호소했다.
대구와 경북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패닉상태에 빠졌지만 환자들의 치료를 위한 음압병실 등이 태부족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가지정 음압 병상 수보다 확진 환자가 많은 사태가 실제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에서는 지금까지 총 13명(대구 10명, 경북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11명은 31번 환자와 연관이 있다.
대구에는 국가지정 음압병실이 턱없이 부족해 코로나19 치료 및 확산 방지 등이 실질적으로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가지정 음압 병상 외에 상급종합병원에서 운영 가능한 음압 병상 수는 경북대병원 5개, 칠곡경북대병원 4개, 동산의료원 12개, 대구가톨릭대의료원 6개, 영남대의료원 15개 등이다.
그 외 종합병원인 파티마병원에는 10개가 있어 국가지정 병상 외 52개다.
하지만 병원에 있는 음압병실은 중환자나 호흡기질병 등 격리해야 하는 환자들이 이미 상당수 사용 중이다.
대구시 등은 코로나19 외 다른 질병으로 음압병실을 사용하는 환자들을 다른 병실로 이전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또 코로나19 확진자 이동 경로와 접촉자 확인 등을 위한 역학조사에 나섰다.시는 31번 확진자가 종교행사에 참여한 남구 신천지교회 참석자 10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를 담당할 전문인력인 시 소속 역학 조사관은 2명으로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확진자가 방문한 다중이용시설 접촉자 파악을 위한 폐쇄회로(CC)TV 검색 등은 일반 공무원이 할 수 있으나 역학 조사는 전문 역학 조사관이 맡아야 한다.
시와 경북도는 이번 사태 대응을 위해 역학 조사관 자격요건 완화를 중앙정부에 요청했다.
대구경북 보건복지단체연대회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대구시는 대구의료원에 5개뿐이던 국가지정 음압 병상을 늘린다고 했다"며 "하지만 경북대병원에 5개 병상만 더 추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시의 감염관리를 위한 예산은 증가했다고 보기에 민망한 수준으로, 일반회계 예산 대비 0.4%정도에 불과하다"며 "신종 감염병과 관련해서는 음압 병상 확충 관리운영비용으로 1억5000여만원이 전부라 할 정도로 초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북대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잔 발생에 따라 18일 오후 11시15분부터 응급실을 폐쇄조치했다.
영남대학교 영천병원은 이날 오전 6시10분부터 응급실을 폐쇄했다.
영남대병원은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선제적으로 격리하기 위해 이날 오전 6시부터 응급센터를 잠정 폐쇄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응급실도 18일 코로나19 환자 발생에 의해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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