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등교사 합격자 또 번복, 8명중 2명 당락 바뀌었다(종합)

기사등록 2020/02/13 17:02:59

성적입력 과정에서 점수 누락, NEIS에 점수 입력 과정 실수

임용고시생 “어이없는 실수, 도교육청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

교육감 “거듭된 실수로 큰 상처 드렸다, 재발방지 대책 마련”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2020학년도 제주도 공립 중등학교 교사 임용고시 합격자가 연달아 번복됐다.

13일 제주도교육청은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가운데 체육과목 합격자가 변경됐다고 공고했다.

이에 따라 8명이었던 체육과목 합격자 가운데 1명이 불합격하고, 불합격이었던 1명은 합격처리 됐다.

변숙희 도교육청 감사관은 “임용시험 전체 교과 성적처리 일체에 대해 자체 감사를 진행한 결과, 체육교과 실기평가 5개 항목 중 1개 항목의 성적이 누락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합격자 번복 이유를 설명했다.

체육교과 응시생은 육상·체조·수영 등 필수 3가지 항목과 축구·배구·농구·배드민턴 중 2가지 항목을 선택해 총 5가지 항목에 대한 실기시험을 치르게 된다.

그런데 담당 공무원이 성적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4가지 항목을 치른 2019학년도 서식을 사용해 1가지 항목의 성적이 누락된 것이다.

문제는 지난 7일에도 도교육청이 최종합격한 8명 가운데 1명의 합격자가 뒤바뀌었다고 공고했다는 점이다.

도교육청은 7일 오전 10시 공립 중등교사 입용합격자를 발표했지만 성적 오류를 확인했다며 같은 날 오후 5시 합격자 변경을 알렸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성적을 올리는 과정에서 ‘실기평가’ 항목 점수가 입력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두 번의 합격자 번복 과정에서 합격선은 143.71점에서 162.98점, 166.7점으로 올라갔다.

1주 사이에 잇따라 임용시험 합격자가 번복되면서 고시생들 사이에서는 제주도교육청을 신뢰할 수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용고시생 A씨는 고시생들이 모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수백명에 달하는 응시생 성적을 처리하는 다른 지역 교육청에서도 저지르지 않는 실수를 했다는 것이 어이가 없다”면서 “실기성적을 공정하게 줬을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변숙희 도교육청 감사관은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 문책 등 적법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며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관리체제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변 감사관은 “제주도감사위원회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도교육청의 실수로 인해 불합격으로 뒤바뀐 학생에 대한 구제방법은 법적인 근거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도 이날 사과문을 내고 “우리 교육청의 거듭된 업무 실수로 인해 응시자와 가족, 도민들에게 큰 실망과 깊은 상처를 드렸다.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필요한 조치를 통해 문제를 면밀히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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