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임상TF "28번환자, 잠복기내 '무증상 감염 후 회복기'"

기사등록 2020/02/13 11:04:56

"14일 이상 늘려잡아야 할 근거 못한다" 판단

"2차감염·우한감염·무증상감염 등 배제 못해"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2번환자가 국내 확진자 중 처음으로 퇴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2번 환자 퇴원 및 13번 환자 임상 경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진범식(왼쪽 두번째)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 병원운영센터장. 2020.02.05.  misocamera@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과 전문가들은 28번째 환자와 관련해 "잠복기를 14일 이상으로 늘려잡아야 할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잠복기를 지나 발병했다기보다 '무증상 감염 후 회복기' 상태에서 확인됐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코로나19 중앙임상 TF는 지난 12일 국립중앙의료원 재난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제6차 콘퍼런스를 열고 28번째 환자 확진 판정까지의 경과와 임상 소견 등을 토대로 잠복기 연장 논란에 대해 논의한 결과를 13일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진단 검사 양성 판정을 받은 28번째 환자(31세 여성, 중국)는 3번째 환자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함께 입국해 국내 동선이 거의 일치하는 밀접 접촉자로 최대 잠복기간을 넘겨 최종 확진 판정이 나왔다.

중앙임상 TF는 "28번 환자는 3번 확진 환자의 밀접 접촉자로 관리 중이었지만 입국 전 중국 우한에서 이미 감염됐을 수 있고 무증상 또는 본인이 느끼지 못할 정도의 매우 경증의 경과를 밟고 회복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논의 결과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더라도 사람에 따라 무증상에서 중증에 이르는 경우까지 서로 다른 다양한 임상 경과를 보이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10일 이후 이 환자의 호흡기 검체에서 시행한 복수의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결과는 음성 또는 약양성 소견이었는데 이런 검사 소견은 이 환자가 무증상으로 감염된 후 이미 회복기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무증상 감염 후 회복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고 봤다.

중앙임상 TF는 "전문의들의 검토와 같이 무증상 감염 후 회복기인지 여부는 향후 추적 검사를 해 보면 더 명확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추적 검사에서도 바이러스 유전자가 약양성이거나 음성이면 무증상 감염으로 단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