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의 '中 감싸기' 또 논란…사망자·확진자 폭증에 '눈총'

기사등록 2020/02/13 16:20:04

사무총장 "중국, 확산대응에 새로운 기준 세워"

"중국이 압력 넣은 적 없어"

[제네바=AP/뉴시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서 전파 속도가 주춤한 것과 관련해 감염 확대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지고 있다면서도 극히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02.13.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의 '중국 감싸기'가 또 도마에 오르고 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망자와 확진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그 불똥이 WHO로 튀고 있는 모양새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월 30일 '국제 공중보건 위기 상황'(PHEIC, 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을 선포하면서, 중국을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그는 "중국은 (코로나 19)확산 대응에 새로운 기준을 실질적으로 세우고 있다"며 각국은 여행제한 조치를 취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많은 국가들은 이런 조언을 무시했고, 공공보건 전문가들은 사무총장의 중국 칭송을 비판했다.

WHO에 자문하고 있는 로런스 고스틴 미 조지타운대 글로벌 보건법 교수는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과 WHO는 과학과 매우 매우 강력한 국가 사이에서 극도로 어려운 위치에 끼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압력에 굽히고 있다는 비판을 일축하고, 중국은 WHO의 기준에 맞게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다른 국가에 대한 (바이러스)취약성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 공중보건위기상황' 선언이 늦어졌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중국이 압력을 넣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기록적인 기간 내'에 바이러스를 규명해냈고, 신속하게 유전체의 염기서열을 공유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11일 저명한 학자들은 의학전문지 랜싯에 기고한 공동서한에서, 중국이 지난 해 12월 26일 코로나 19에 관한 초기 염기서열 데이터를 확보해놓고도, 이를 17일이나 지나서야 공개했다고 비판했다.

NYT는  WHO가 지난 수십년동안 질병과 맞서 싸우면서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중국처럼 강력한 국가과 협상을 해야만 했다면서, 막대한 영향력과 돈을 가진 국가의 지도부와 소원하게 지낼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WHO와 일했던 많은 사람들은 WHO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국제공중보건 위기상황' 선포를 미룸으로써 중국에 너무 많은 힘을 실어줬다고 비판했다.

캐나다의 사이먼 프레이저대의 보건 전문가인 켈리 리 교수도 "핵심은 질병이 확산될 때 우리가 누구를 신뢰할 수있겠는가 하는 것인데, (신뢰대상은)정말로 (중국이 아닌) WHO여야 한다"고 말했다.
.


◎공감언론 뉴시스 aer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