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스스로 보건소 찾았는데…3번 확진자 억울해 해"

기사등록 2020/02/12 19:59:14 최종수정 2020/02/12 20:24:24
12일 명지병원서 열린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 치료 경과보고 간담회.
[고양=뉴시스] 이경환 기자 = 국내 3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54, 한국)가 의료진에게 심적인 스트레스를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3번 확진자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퇴원했다.

경기도 일산 소재 명지병원 의료진은 12일 오후 병원 농천홀에서 환자와 관련한 치료경과 보고 간담회를 개최하고 "3번 확진자는 입원 이후 여러 불안증세와 스트레스가 심해 정신과 교수와 협진해 심리상담 및 심리 안정제를 동시에 투여했다"고 밝혔다.

이왕준 이사장은 "3번 확진자의 경우 절대적인 심리 지지와 지원이 필요한 상태여서 30분, 1시간 간격으로 간호사들이 화상 또는 직접 대화를 했다"며 "특히 가능하면 텔레비전 시청이나 인터넷을 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우한에서 왔지만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다가 명절 전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본인이 보건소를 찾았다"며 "인터넷 상에서 본인이 숨기고 피해다닌 것처럼 글들이 올라온 것에 굉장히 억울해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12일 현재 국내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환자는 28명을 유지했다. 다음은 국내 확진자 동선.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특히 "이 환자는 본인 스스로 보건소를 찾았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3번 확진자는 동선이 공개된 후 지역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이 환자가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후 서울과 고양시 등을 다니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시켰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이 이사장은 "입국 당시 여행 과정에서 무리를 해 미열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을 뿐 감염은 상상하지도 못했다"며 "보건소에 자진 신고했는데 이런 여론에 대해 억울해 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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