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비상 걸린 항공업계…무급휴직에 임금 반납까지(종합)

기사등록 2020/02/12 17:09:00

제주항공, '위기경영' 천명…경영진 임금 30% 반납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무급휴직

[인천공항=뉴시스]고범준 기자 =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29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의 한 중국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이번 주 출발하는 중국 여행 예약을 100% 일괄 취소하고, 수수료 없이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2020.01.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중화권 노선 운항 횟수를 대폭 줄인 국내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에 나섰다. 잇달아 객실승무원 희망휴직에 나서는 한편, 일부 항공사는 경영진이 임금 일부를 반납하는 등 한층 강도 높은 수익성 방어 조치를 실시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사장)은 이날 사내메일을 통해 "항공산업은 수익성 저하 차원을 넘어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라고 진단하며 "위기대응을 위해 경영진이 먼저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업황 악화의 원인으로 지난해부터 항공업계가 공급 과잉에 처한 가운데 한일관계 이슈로 인한 위기를 겪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이슈까지 겹치며 여행 수요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을 지목했다.이 사장은 또 "제주항공 인사원칙인 고용안정성을 유지시키면서 금번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기존 승무원 대상으로 진행했던 무급휴가제도를 전직원 대상으로 확대한다"라며 임직원들의 협조를 구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오는 3월부터 객실 승무원, 운항 승무원 대상으로 최대 한 달의 무급휴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무급휴가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한다. 제주항공 측은 이스타항공에 대한 인수합병(M&A) 건은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중 이스타항공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는 기존 계획은 현재까지 변함없다"라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은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부터 최근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까지 겹치자, 잇달아 희망휴직을 실시하고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객실승무원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휴직 기간은 이달 15일부터 29일까지다.아시아나항공은 현재까지 중국 본토 노선 26개 가운데 12개 노선은 비운항을 결정하고, 12개 노선은 감편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월부터 일반직 직원을 대상으로 15일에서 최대 2년의 무급휴직 신청도 필수로 받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19일까지 전 직원 대상으로 3월 중 최대 한 달까지 희망휴직을 받는다. 에어서울도 국내 전 직원을 대상으로 2주에서 3개월까지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다. 이스타항공은 최소 15일에서 최대 3개월까지 무급휴직을 상시 진행 중이다.

무급휴가는 아니지만 노선 감편 여파에 따른 연차 사용 독려도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오는 16일까지 객실승무원 대상으로 1개월의 유급 연차휴가를 신청받는다. 휴가 기간은 3월 한 달 간이며 총 300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부터 직원들의 자기계발, 가족 돌봄, 재충전 등을 위한 최대 6개월의 단기 희망 휴직제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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