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명까지 데려온다"…3차 전세기, 우한으로 출발

기사등록 2020/02/11 20:44:12

11일 오후 8시38분 인천공항서 출발

자정께 우한텐허국제공항 도착 예정

교민 170여명 태우고 김포공항으로

대응팀엔 의사·검역원 등 12명 동승

전세기는 종전 B747보다 작은 A330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이 중국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과 중국인 가족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0.02.11. bjko@newsis.com
[인천=뉴시스] 홍찬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우리 교민들을 데려오기 위한 제3차 전세기가 11일 오후 8시38분께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편명은 기존 1차와 2차 때와 같은 KE9883편이다.

이날 우한으로 가는 전세기편에는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 후 현재는 완치된 국내 1번 중국인 환자와 중국 우한으로 귀향을 희망하는 국내 후베이성 출신 중국인 19명도 함께 탑승해 고향으로 돌아간다.

이번 3차 전세기는 12일 0시께 우한 텐허공항에 도착, 우리 교민 170여명을 태운 후 오전 6시30분 김포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정부는 3차 전세기의 탑승 인원은 170여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지난달 30일(1차·368명 입국)과 31일(2차·333명)에 투입됐던 B747(최대 탑승 인원 404명)보다 작은 A330-300(276명) 기종을 투입했다.
 
현재 중국 우한에 남아있는 우리 교민은 총 230여명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인 가족이 있는 경우여서 1·2차 전세기 탑승을 포기했었다. 실제 2차 전세기편에서도 현지에 가족을 두고 갈 수 없었던 우리 교민 10여명이 탑승을 포기한 전례도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교민 이송 기준을 당초 '우리 국민'에서 '중국인 가족까지'로 바꾸면서 3차 전세기에는 배우자, 자녀 등도 탑승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전세기에는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을 팀장으로 하는 정부 신속대응팀도 동승했다. 신속대응팀에는 의사와 간호사, 검역원과 외교부 직원 등 12명이 탑승해 우리 교민들의 귀국을 돕게 된다.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이 중국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과 중국인 가족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0.02.11. bjko@newsis.com
한편 강화된 중국 정부의 검역과 중국인 가족이 탑승한다는 점은 귀국시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1차와 2차 전세기 편에서도 중국 당국의 강화된 검역체계로 인해 출국이 예정보다 2시간 넘게 지연돼 오전 8시를 넘어서 귀국한 바 있다.

또 중국 국적의 배우자 등이 함께 귀국할 것으로 예정되면서 이들의 서류 확인 등 복잡한 절차가 추가로 필요해 최종 귀국시간은 유동적일 수 있다.

아울러 정부는 항공기 내 좌석을 여유 공간 등을 계산해 배치할 방침이지만, 남은 교민이 모두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고려 중이다.

한편 우한에서 김포공항에 귀국한 우리 교민들은 공항 입국장 대신 계류장으로 내려 이곳에 마련된 임시 검역소에서 1차 검역을 실시하게 된다. 검역을 마치면 경찰버스에 탑승해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서 14일간 격리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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