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4관왕, 이선균·장혜진·박소담 모교 한예종도 들썩

기사등록 2020/02/11 11:54:25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영화 '기생충'의 배우 이선균(왼쪽부터), 박소담, 최우식, 이정은, 박명훈, 조여정, 장혜진이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도착해 레드카펫 위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0.02.10.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 4관왕을 차지하자 출연 배우들의 모교인 한국예술종합학교도 들썩이고 있다.

11일 한예종에 따르면 '기생충'에서 부자 박사장 역을 맡은 이선균(연극원 연기과 1기), 주인공 기택(송강호)의 아내 충숙 역을 맡은 장혜진(연극원 연기과 1기), 그리고 기택의 딸 기정 역에 박소담(연극원 연기과 17기) 등 3명이 이 학교 출신이다.

'기생충' 출연 배우들은 미국 배우조합상(SGA)에서 앙상블상을 수상하며 안정되고 섬세한 연기로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았다.

또 이번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수상은 불발됐지만 이하준 미술감독이 한국 최초로 미술상(Production Design)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는데 이 학교 연극원 무대미술과 3기다. 이 미술감독은 미국 미술감독조합(ADG)이 주최한 제24회 ADG상 시상식에서 현대극 부문 미술상을 받았다.

이 감독은 "기택네 반지하 집은 영화를 위해 만든 세트인데, 그냥 지은 게 아니라 확실한 모델이 있었다. 인구가 밀집한 서울의 옛 동네를 물색한 끝에 재개발을 앞둔 북아현동 다세대 주택에서 힌트를 얻었다"면서 "빛이 잘 들지 않는 곳, 가까스로 벽을 치고, 창과 처마를 내며 공간을 확장해간 다세대 주택을 주로 참고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이 학교 영상원 영화과 전문사 음향전공 11기인 김병인 음향 감독은 지난 1월19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된 미국 영화음향편집자협회(MPSE) 주최 '제67회 MPSE 골든 릴 어워드'에서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부문 최우수 음향상을 받았다.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영화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들은 연극원 연기과 재학 시절부터 영상원 학생들이 제작하는 독립·단편영화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수준높은 연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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