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총리 "국무회의, '기생충' 팀에 축하 박수로 시작하자"

기사등록 2020/02/11 10:12:21

"국정 논하는 자리지만 지나칠 수 없는 역대급 뉴스"

"재래시장 등 가서 소비 진작해달라…저도 동네서 점심"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영화 기생충의 수상을 축하하는 박수를 치고 있다. 2020.02.11.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영화 '기생충'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보내는 축하 박수로 국무회의를 시작했다.

정 총리는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걱정이 많은 가운데 어제 역대급 뉴스가 있었다"며 "국정을 논하는 자리지만, 모른 척하고 지나갈 수 없는 대단한 뉴스였다"고 밝혔다.

이어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님을 비롯한 출연진, 제작진 등 영화 기생충 팀에게 수고했다는 의미에서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시작하는 것 어떻겠냐"며 박수로 회의를 시작했다.

정 총리는 "국무회의에 보건용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 조정 조치안이 상정된다. 4월 말까지 생산량과 재고량 등을 의무 신고해야 한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계부처는 현장에서 혼란이 없도록 적극 홍보하고, 위법행위는 엄중히 조치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오늘 밤 우한 3차 전세기가 출발한다. 외교부는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안전한 탑승을 지원하라"며 "임시생활시설이 위치한 이천 주민들께서 협조해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린다. 관계 부처는 감염방지대책을 충분히 설명하고, 시설관리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과도한 불안감으로 경제가 위축돼선 안 된다. 장관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정부가 현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적극 알려달라"며 "직원들과 재래시장, 인근 시장, 동네 가게 등 들려 소비가 진작될 수 있도록 해달라. 저도 오늘 점심은 동네 식당에서 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국내 자동차 업체에 대해서도 "다행히 중국 부품공장 일부가 가동되기 시작했다"며 "관계부처는 생산이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현지 공장 위생방역과 신속한 부품 통관 등 필요한 지원을 적극 펼쳐달라"고 했다.

최근 강원 화천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된 것에 대해 차단 조치에 총력을 다하고 농장에 전파되지 않도록 차단 방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2월 임시국회 개회에 합의했지만, 의사일정은 아직 합의 못 하고 있다"면서 "국가 경제와 국민들을 생각해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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