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황교안 종로 대전 본격화…연일 지역구 행보

기사등록 2020/02/10 19:12:29

李, 구민회관·도시재생협동조합·다문화지원센터 등 방문

"이낙연입니다"…"삼겹살 100g 2000원이 심리적 안정감"

黃, 종로 당원 간담회서 "최근 2번 연거푸 져" 역할 당부

5·18 폄훼 논란 질문에 "대학 때 생각한 것"…즉답 피해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서 지역 주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2020.02.1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한주홍 최서진 기자 = 4·15 총선에서 맞붙게 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현장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이 전 총리는 종로 출마 선언 후 처음으로 '1번 이낙연'이라고 적힌 파란색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이날 1·6호선 동묘앞역 사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로 하루를 시작한 이 전 총리는 종로구민회관, 창신숭인도시재생협동조합, 다문화지원센터 등을 방문했다.

구민회관 내 생활체육시설을 둘러본 그는 최근 생활체육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평가하는 한편 생활체육 지도자들의 처우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도시재생조합에서는 효율적 주거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다문화지원센터에서는 종로 내 다문화 가정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결혼이주여성들이 불편해하는 부분은 없는지 등에 관해 물었다.

그는 골목길을 걸으며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안녕하세요. 이낙연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네고, 일부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기도 했다. 한 마트에 들러서는 "국내산 삼겹살은 100g 2000원이 국민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진 가격"이라고 말하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총리는 이날부터 선거용 명함을 사용했다. 그리고 종로 6가의 선거사무소 외벽에는 '따뜻한 종로, 따뜻한 사람 이낙연' '종로의 삶을 챙기겠습니다. 종로의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서울 성균관을 찾아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2020.02.10.kkssmm99@newsis.com
황 대표도 이날 종로를 찾았다. 그는 이날 오후 정장 차림으로 종로에 있는 성균관 유림회관을 찾아 김영근 성균관장을 예방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바로 옆 대학(성균관대)을 나왔다"고 언급하며 "나라 생각하는 유림들의 전통이 오늘날 한국에도 계승될 수 있도록 저도 같이 관심 갖고 최선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어 종로의 한 중국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겨 종로 지역 당원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검사 시절에도 그렇고, 법무부 장관 시절에도, 도대체 평생 생기지 않을 그런 일들이 제가 장관 시절 연달아 생겨 아주 힘들었지만 그런 것들 잘 극복해 낼 수 있도록 동료들 많이 도와줬고 주변에서 조언들 많이 해주셔서 오늘에 이르렀다"며 '정치 1번지' 종로를 '정권 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황 대표는 특히 "종로가 과거에는 우리 당을 든든히 지켜주던 곳이었지만 최근 2번의 선거를 연거푸 질 정도로 분위기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며 "오늘 모인 핵심 당원 동지 여러분이 전국 선거 이끌어간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황 대표는 지난 9일 성균관대 인근의 한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던 중 자신의 대학 시절을 떠올리며 "1980년, 그때 무슨 사태가 있었죠. 학교가 휴교 되고 그랬다"고 언급,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일었다.

황 대표는 이날 간담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내가 (대학) 4학년 때인가, 그때의 시점을 생각한 것이다. 광주하고는 전혀 관계 없는 말이다"라고 말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황 대표는 이밖에 "(잠원동 집) 정리할 것"이라며 자택 처분 의사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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