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신종 코로나, 최악의 상황도 염두"…丁총리에 주문

기사등록 2020/02/10 17:03:44

文대통령-丁총리 세 번째 주례회동

"공수처 설립준비단, 직접 챙겨달라"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10.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 관련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두고 준비해 달라고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당부했다.

10일 총리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정 총리와 가진 세 번째 오찬 주례회동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 대응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주문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 국내·외 발생 현황 ▲우한 재외국민 추가 이송계획 ▲지역 의료자원 확보 방안 ▲경제 영향 및 지원 대책 등을 보고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번 바이러스는 정부가 충분히 관리할 수 있고 우리 사회가 극복해 낼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다만 감염력이 강한 만큼 방역에 빈틈이 없도록 내각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로선 최악의 상황까지도 염두에 두고 현재 공공의료 중심 대응에서 지역별 민·관 합동 방역체제로 전환을 준비해달라"며 "단계별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국민 불안 최소화 노력도 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정 총리는 백화점·면세점 매출 하락, 관광객 감소, 부품 수급 문제로 인한 완성차 생산 중단 등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예산·세제·금융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발족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준비단 출범 상황과 취학아동 안전점검 및 돌봄교실 수급 상황도 보고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9일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2.09. myjs@newsis.com

문 대통령은 오는 7월 공수처가 차질 없이 출범해 바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후속 법령 정비, 조직 구성 등을 정 총리가 직접 챙겨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취학아동 전수점검이 위기 아동 발굴과 확대 예방에 효과를 발휘했다고 평가하며 아직 소재가 불분명한 아동은 개학 전까지 최대한 확인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휴업하는 학교·유치원·어린이집이 늘고 있는 만큼, 맞벌이 가정이 육아 문제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긴급돌봄 시행상황도 면밀히 챙겨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주례회동은 정 총리 취임 이후 세 번째로서 문 대통령과 정 총리는 지난달 20일과 지난 3일 두 차례 주례회동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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