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장 "장관이 계란 맞기도"…文대통령 "주민들 불안 이해"

기사등록 2020/02/09 17:08:52

아산시장, 文대통령에게 토로…"정치적으로 어려움"

文대통령 "사전 협의할 상황 아녔으니 어쩔 수 없는 일"

"결과적으로 따뜻히 품어줘…성숙한 시민의식 드러나"

아산 소상공인들과 오찬 간담회…전통시장 들러 격려도

[아산=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을 피해 귀국한 중국 우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인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을 방문하고 있다. 2020.02.09.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오세현 아산시장이 9일 중국 후베이(湖北省)성 우한(武漢) 거주 교민의 국내 임시 생활시설 마련 과정에서 발생한 지역 주민들의 '달갈 투척' 상황과 비교해 현재 우려 인식은 말끔히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에 마련된 임시 생활시설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시설 마련) 첫날 장관과 지사가 와서 어려움을 조금 겪었다"면서 "오해가 있었는데, (행정안전부) 장관이 계란도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충분히 설명을 해드렸고, 그랬더니 (주민들이) 이해도 해주셨다"며 "또 충남지사가 집무실을 여기(로 옮겨)서 생활도 하다보니 지역주민들의 우려가 싹 가셨다"고 설명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 2곳으로 나눠 우한 교민을 임시 격리하겠다는 정부 입장 발표를 위해 양승조 충남지사와 함께 경찰인재개발원을 찾았다가 아산 주민들로부터 달걀을 맞았던 초기와 비교해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많이 해소됐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다만 그 과정 속에서 정치적으로 그런 부분 때문에 조금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면서 "지금 굉장히 어려운 시절이다. 총선과 맞물려서 그런지 굉장히 조금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탓에 지역 주민들의 감정적 대응이 있었지만, 정부의 진정성 있는 설명으로 오해와 갈등이 해소됐다는 것이다.

동시에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총선을 겨냥한 정치권의 공세 속에서 벌어진 것이 아니겠느냐는 우려를 문 대통령 앞에서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산=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0.02.09. dahora83@newsis.com
문 대통령은 "그러한 섭섭한 일들이 있었어도 우선은 반대하고 불안해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정부가 충분한 사전 협의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아주 따뜻하게 품어주고 여러 가지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아산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들이 충분히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현장 방문 뒤 아산 지역 소상공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또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의 어려움을 경청했다. 아산시장 상품권으로 버섯과 오이 등 농산물을 직접 구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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