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신종코로나 유입시 보건 대재앙 발생할 것"北전문가

기사등록 2020/02/09 16:55:38

WHO 전 관리 "북한엔 마스크, 보호장구, 감염확인 시약도 없어"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5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을 대비하기 위한 사업을 강도 높게 전개해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신의주시 본부동종합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회의를 하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0.02.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교류를 차단하고 국내 이동도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만약 바이러스가 이미 침투했다며 북한의 취약한 보건상황을 고려했을 때 '보건 대재앙'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오스트리아 빈대학의 북한 전문가 페터 바드는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북한은 (감염자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가능한 노력하고 있다. 만약 북한 내에서 신종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면, 상황은 매우매우 험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탈북자는 북한에선 마스크와 살균제 등 기본적인 예방키트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평양 주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실에서 일했던 나기 샤피크는 "국가들이 (신종코로나)확산을 막기 위해 싸우고 있는데 북한에서는 이 위기와 관련해 무슨 일을 하고 있냐고?"라고 반문하면서 "그들은 마스크와 개인 보호 장구, 감염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실 시약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에 살고 있는 북한 군 출신 탈북자는 "사람들의 이동에 대한 조치 수위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 비교해 강화됐다. (그렇지만) 밀수, 특히 밤에 이뤄지는 밀수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는 자국 내에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제관계국장은 지난 5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바이러스가 유입돼 정권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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