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기생충' 한국 영화 새 역사 쓰나...내일 아카데미

기사등록 2020/02/09 10:35:30

6개부문 후보...국제영화상·작품상·감독상 수상 전망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봉준호 감독이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1.06.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 수상에 도전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 트로피를 몇 개나 차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기생충'이 '1917'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등 쟁쟁한 작품을 제치고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까지 거머쥘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생충'은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각본상·편집상·미술상·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부문까지 6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수상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기생충'은 국제영화상을 놓고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 '레미제라블'(프랑스), '허니랜드'(북마케도니아), '코퍼스 크리스티'(폴란드)와 겨룬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기생충'이 국제영화상에서 거의 확실하게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봉준호 감독이 국제장편상을 받을 것 같다. 이 상은 봉준호가 아니라 한국에게 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영화 '기생충'이 1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제26회 미배우협회(SAG) 시상식에서 '앙상블상'을 받아 봉준호(뒷줄 왼쪽 두 번째) 감독과 배우들이 프레스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생충'은 아시아 영화 최초로 실질적 작품상에 해당하는 '앙상블상'을 받았으며 이 부문은 영화에 출연한 주연·조연 배우 전체가 상을 받는다. 왼쪽부터 배우 송강호, 박소담, 이정은, 최우식, 이선균. 2020.01.20.
작품상과 감독상의 수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작품상 후보에는 '기생충'을 비롯해 '포드V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결혼 이야기'가 이름을 올렸다.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을 놓고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더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겨룬다. 봉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다면 아시아계 감독으로는 대만 출신의 리안 감독 이후 두 번째다.

NYT는 '1917'과 '기생충'을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할 유력 후보로 꼽았다. NYT의 영화평론가 카일 뷰캐넌은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이 작품상으로 유력하지만, '기생충'이 '1917'을 누르고 예상 밖의 작품상 수상을 해낼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감독상에서도 멘데스 감독과 봉준호 감독이 2파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뷰캐넌은 "'1917'이 작품상을 받는다면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작품상과 감독상을 '1917'과 '기생충'이 나눠 가질 경우, 주로 거대한 스케일의 작품이 감독상을 받아 온 관례에 따라 '1917'이 상을 가져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AP통신과 LA타임스는 '기생충'이 오스카 작품상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AP통신은 작품상 수상이 마땅한 작품과 수상할 것 같은 작품으로 '기생충'을 꼽았다.

LA타임스 영화평론가 저스틴 창은 "'기생충'이 '1917'을 이길 수 있다"며 "충분히 이길 수 있고 자격도 된다. '기생충'이 작품상을 받을 것이며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저스틴 창은 "'1917'의 샘 멘데스이 감독상을 받겠지만, 수상해야 하는 사람은 봉준호 감독"이라며 강하게 지지하기도 했다.
【뉴욕=AP/뉴시스】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휘트비 호텔 극장에서 '기생충' 홍보를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생충'은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리는 '제57회 뉴욕영화제'에 초청돼 11일 상영한다.'기생충'은 한국 내에서 7천90만 달러(약 83억 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 바 있으며 지난 5월 한국 영화 최초로 프랑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2019.10.10.
CNN은 작품상 수상에 근접해있는 작품으로 ‘기생충'과 '1917'을 꼽았다. CNN은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는다면 세계 영화계가 더욱 풍부해지고, 아시아 영화와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각본상 후보에는 '기생충'을 비롯해 '나이브스 아웃', '결혼이야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1917'이 이름을 올렸다. 편집상에서는 '포드V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가 '기생충'과 겨룬다. 미술상 후보에는 '기생충'과 함께 '아이리시맨',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조조래빗'이 노미네이트됐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10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조여정, 최우식, 이선균, 박소담, 이정은 등 '기생충' 주역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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