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뺀 여야, 황교안 종로 출마에 "등 떠밀려 나와" 맹공

기사등록 2020/02/07 17:51:40

민주 "떠밀리듯 나간다 비판 면키 어려워…논란만 키워"

바른미래 "공관위 압박과 당 내 비판 따른 타율적 결정"

대안신당·정의·평화 "자의반, 타의반…진작 결정했어야"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종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0.02.07.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정당들은 7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에 대해 "등 떠밀려 나왔다"라거나 "당 내 비판에 따른 타율적 결정"이라고 한목소리로 질타를 쏟아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랜 장고 끝에 종로 출마를 결심하였으나 당 안팎과 언론 등의 비판에 쫓겨 떠밀리듯 마지못해 나가는 모양새라는 비판을 면키는 어려울 듯싶다"고 평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내고 "그동안 황 대표는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침묵으로 일관하며 논란만 키워왔다"며 "소신을 갖고 책임 있게 지역을 챙기는 대표자를 기다리고 있을 종로 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는 것을 황 대표 자신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정치1번지' 종로 빅매치 성사에 대해 "국민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차기 대선주자로서 두 후보의 멋진 승부를 기대하고 있다"며 "마지못해 험지에 나섰어도 선거 운동은 정쟁의 틀에서 벗어나 당 대표답게 국민의 삶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과 함께 정정당당한 승부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황 대표를 향해 "공관위 압박과 부글부글 끓는 당 내 비판에 따른 타율적 결정"이라며 질타했다.

바른미래당 강신업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자신의 정치적 운명 하나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황 대표가 어떻게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냐"며 "황 대표가 내건 종로 출마의 명분은 기껏해야 기득권 정치의 복원이라는 속내를 감춰보려는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심판은 우리 바른미래당이 할 것"이라며 "황 대표는 종로로 갈 것이 아니라 안심하고 집으로 가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에서 서울 종로구 출마를 준비 중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오후 광주 서구 천주교광주대교구청을 방문해 김희중 대주교와 만남을 갖고 있다. 2020.02.06.  hgryu77@newsis.com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도 서면 논평을 내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밀려서 한 결정이다. 달갑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면서도 "여기저기 여론조사를 돌리다가 당 공관위에서 최후통첩을 받고서야 입장을 결정할 바에는 진작에 했어야 옳았다"고 강조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황 대표가 등 떠밀리고 돌고돌아 종로 출마를 결정했다"며 "지금 한국당의 상황에 미루어볼 때 당 대표로서 종로 정도의 험지 출마는 당연한 것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고민하고 찔러보고 머뭇거리던 모습이 지역구민에게 책임있는 자세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 같다"며 "만약 스스로를 대권주자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에 어울리는 모습은 아니었다고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억지로 떠밀려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태도로 국민의 선택을 받기는 어려워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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