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협력업체에 1조 긴급 지원…정부도 52시간 연장 신속 허용

기사등록 2020/02/07 10:10:00

신종 코로나 관련 자동차 부품 수급 안정화 대책

350여 협력업체 긴급 자금 3080억원 무이자 지원

생산량 급증 국내 기업, 연장근로 先 허용 後 승인

정부, 자동차 퇴직 인력 재취업에 인건비 등 지원

[울산=뉴시스] 현대자동차 울산 제2 공장 생산 라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김진욱 기자 = 현대자동차가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 협력 업체에 1조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한다. 고용노동부는 국내 생산이 급증한 기업에 52시간 이상 특별 연장 근로를 신속히 허용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3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신종 코로나 관련 자동차 부품 수급 안정화 대책' 안건을 논의해 발표했다.

이 대책의 핵심은 현대차의 자금 지원이다. 현대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 등에 납품하는 350여개 협력 업체에 경영 자금 3080억원을 무이자로 지원한다. 납품 대금 5870억원,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원은 조기 지급한다.

현대차는 또 중국 내 협력 업체의 방역 및 중국 정부와의 협의를 지원해 현지 생산 재가동을 지원한다. 특히 국내 공급이 중단된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 부품 업체에는 작업장 소독, 열화상 카메라, 체온계·세정제 등도 지원한다.

정부는 중국 대신 국내에서 대체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 중국을 대신하느라 생산이 급증한 한국 기업에는 고용부가 52시간 이상 특별 연장 근로를 신속히 인가한다. 특별 연장 근로는 기업이 신청 시 3일 이내에 처리해주는 것이 원칙이지만, 사태가 급박하다고 판단해 사후 승인 형태로 허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국내 대체 생산을 위해 공장을 신·증설하고 신규 장비를 도입하는데 필요한 시설 투자 소요 자금을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매출액 급감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에 경영 안정 자금을 우선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기부는 국내 대체 생산을 위해 연구·개발(R&D)이 필요한 기업에 1년 내외의 단기 R&D를 지원한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성윤모(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오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여파로 부품공급 차질을 빚고 있는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전선 및 전선을 물리적으로 고정하기 위한 부품)를 생산하는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주)경신 경주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0.02.06. photo@newsis.com

산업부는 '자동차 퇴직 인력 재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이 필요한 업체의 추가 고용을 지원한다. 재취업 훈련에 1인당 200만원씩을 지원하고, 이들을 채용할 경우 1인당 연 2250만원의 보조 인건비를 지급한다. 관세청은 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 등 제3국 부품 공장에서 대체 생산된 부품의 통관을 지원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번 대책을 통해 자동차 부품 수급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고 생산을 정상화할 것"이라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 13곳, 연구원 등 전문 지원 기관 23곳과 함께 현장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집행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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