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백혜련·이탄희 후원회장 수락…'세결집' 가속화

기사등록 2020/02/07 09:42:01

"공정과 정의 위해 용기와 기개 보여줘"

초선이거나 험지 도전자 위주로 수락 결정

후원회장 '러브콜' 잇따라…'NY계' 결집 시도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에서 서울 종로구 출마를 준비 중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오후 광주 서구 천주교광주대교구청을 방문해 김희중 대주교와 만남을 갖고 있다. 2020.02.06. hgryu77@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오는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대한 민주당 총선 출마자들의 후원회장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이 전 총리는 7일 백혜련(경기 수원을) 의원과 이번 총선 영입 인재인 이탄희 전 판사의 후원회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공정과 정의를 위해 용기와 기개를 보여준 젊은 두 정치인의 후원을 맡게 돼 기쁘다"며 "백 의원과 이 전 판사가 본인의 능력과 의지를 마음껏 펼치시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백 의원에 대해서는 "현역 검사 시절 검찰의 중립성 훼손에 맞서 사직했고, 국회의원 당선 후 사법개혁을 위해 애썼다"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통해 '백 마디 말보다 하나의 행동'이라는 신념을 보여줬고, 민주당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후원회장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판사에 대해서는 "법원행정처 근무 중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농단을 용기 있게 고발했고, 법원을 떠난 후에는 공익변호사로 활동하며 사회정의를 바로세우는 일에 앞장섰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강훈식(충남 아산을)·김병관(경기 성남분당갑)·김병욱(경기 성남분당을) 의원 등 현역 의원 3명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또 이화영(경기 용인갑) 전 의원, 최택용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부산 기장), 박성현 부산 동래구 지역위원장,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경북 안동), 허대만 경북도당위원장(경북 포항)의 후원회장도 맡았다.

이 전 총리는 개인적 인연이나 친분보다 자신의 정치 철학이나 가치에 부합하는지를 고려해 후원회장 수락 여부를 결정했다.

이 전 총리 측은 "초선 의원이거나 험지에 도전하는 이들의 후원회장을 주로 맡으려고 하고 있다"며 "지역 내 자체 경쟁이 치열한 곳은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의 후원회장 수락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후원회장을 맡아달라는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이 전 총리 측은 지역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락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한 것으로 알려진 이 전 총리가 후원회장을 고리로 세력화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본격적으로 'NY(낙연)계' 결집을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가장 처음 후원회장직을 맡은 강훈식 의원의 경우 민주당 전신인 통합민주당 시절 손학규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이 전 총리)과 정무특보(강 의원)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자신의 후원회장으로는 김사열 경북대 생명공학부 교수를 위촉했다. 이 전 총리 측은 "김 교수는 덕망 높은 학자이시다. 대구에서 교육발전에 헌신하시고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 오셨다"고 말했다. 호남 출신인 이 전 총리가 지역 안배를 고려해 영남권 원로인 김 교수를 후원회장으로 위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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