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쌍용·르노삼성 이어 기아차도 생산중단 결정

기사등록 2020/02/06 21:31:15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기아자동차가 오는 10일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전선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 등 중국산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며  휴업을 결정했다.

기아차는 11일 이후에는 부품수급 등을 감안해 각 공장별로 협의해 공장 가동을 결정키로 했다.

현대자동차와 쌍용차, 르노삼성 등도 같은 이유로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현대차는 4일 오전 울산5공장 2개 라인 중 G70, G80, G90을 생산하는 1라인과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 2라인이 가동을 멈춘 것을 시작으로 생산라인별로 탄력적 휴업을 실시하고 있다. 7일부터는 대부분의 라인이 가동을 중단한다.

쌍용차는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 생산을 중단한다. 쌍용차의 경우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로부터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받아왔지만 이 업체의 중국 옌타이 공장이 9일까지 가동을 중단하며,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르노삼역 역시 중국산 부품 수급 문제로 오는 11일부터 2~3일간 부산공장 휴업을 할 예정이다.

중국은 매년 음력 1월1일부터 일주일간 춘절 연휴를 갖는다. 올해의 경우 중국 국무원이 1월24~30일을 춘절 연휴로 발표했지만, 연휴기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격하게 확산되며 중국 대부분의 지방정부가 9일까지 연휴를 연장했다. 이에 따라 통상적인 춘절연휴를 감안한 재고만 확보하고 있던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정부에 와이어링 하네스 중국 협력사가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일 산업부·외교부와 협력, 칭다오 총영사관을 통해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의 핵심 거점인 산둥성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감안해 일부 공장이라도 엄격한 방역 관리 하에 생산을 할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는 내용이다

현대차그룹중국(HMGC) 임원들도 산둥성 정부 관계자들과 직접 연락해 생산 재개 방안을 협의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주부터 협력사들과 함께 중국 외 지역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와 동남아시아에서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중국 생산 재개시 부품 조달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한 불가항력적 상황이지만, 정부와 기업이 함께 어려움 타개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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