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코커스 97%개표, 부티지지의 샌더스 리드 0.1%p로 축소

기사등록 2020/02/06 21:11:16 최종수정 2020/02/06 21:21:13
[디모인=AP/뉴시스]5일(현지시간) 2020년 미 대선 풍향계인 아이오와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왼쪽)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오른쪽)이 1, 2위를 다투고 있다. 96% 개표 기준 부티지지 시장은 26.4%, 샌더스 상원의원은 25.7%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 중이다. 2020.2.6.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피트 부티지지 후보의 버니 샌더스 후보에 대한 박빙 리드가 끝까지 지켜질까.

미 대선 민주당후보 경선전 첫 투표인 아이오와주 코커스의 개표가 97% 이뤄진 6일 새벽 5시(한국시간 저녁7시)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은 26.2%, 샌더스 상원의원은 26.1%를 기록했다.

단 0.1% 포인트 차이인데 4시간 전 96% 개표 결과발표에서는 26.4% 대 25.7%로 차이가 0,7% 포인트였다.

총 1765개 주 선거구 중 1711개 선거구의 개표가 종료되었다.

코커스는 미국에서도 희귀한 투표제로 부티지지 후보의 26.2%는 지난 3일 야간에 투표에 참석한 민주당 당원들의 직접투표 득표율이 아니다. 주대의원 확보 비율을 가리키는 것으로 부티지지를 지지한다고 맹세한 대의원 수 550명의 전체 비중이다. 샌더스 후보는 이보다 0.1%포인트, 3명 적은 547명을 확보했다.

개표가 남은 선거구가 54개인데 여기서 가릴 대의원 수에 따라 선두가 샌더스 후보로 뒤바뀔 가능성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

코커스 투표가 본래 이처럼 느려터지면서 흥미진진한 것은 아니다. 미 대선 후보를 뽑는 양당 경선전 중 코커스 시행 주는 별로 많지 않다. 인디안 추장선정 간부투표에서 유래한 코커스는 저녁에 당원들이 한데모인 뒤 지지 후보별로 소그룹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참석자의 15% 정도를 확보하지 못한 후보가 사라지고 이어 새로운 그룹 형성 투표가 이뤄지는 식으로 소수의 우수 후보가 가려지면 후보에 직접 기명투표 대신 후보지지 맹세 대의원에 대한 투표가 실시되는 것이다.

또 부티지지가 97% 개표에서 확보한 주대의원 550명은 올 7월의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가는 '진짜' 대의원은 아니다. 후보 지지도를 재기 위한 동원된 투표용 대의원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오와주에서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가는 대의원 수는 인구비례에 따라 41명으로 할당되었다.

주대의원(S,D.E.) 득표율에 의거해 41명을 4명으로 좁혀진 우수후보가 나눠가진다. 그런 만큼 26.2%의 부티지지나 26.1%의 샌더스나 똑같이 10명의 전당대회 대의원이 주어진 상황이다.

남은 3%포인트의 개표 결과가 중요한 것은 전당대회 대의원 수보다는 첫 경선전에서 누가 1등을 하느냐 때문이다. 특히 예년 같으면 코커스 집회가 시작된 뒤 3시간 정도면 나올 개표 결과가 53시간이 지난 6일 새벽(미국시간)까지 97%에 머물면서 0.1%포인트로 차이가 좁혀지자 아이오와 최종 1등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졌다. 

초유의 개표 지연을 가져온 '앱 사고'가 오히려 관심을 폭주시킨 효자 노릇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미 민주당 대선후보는 경선전이 50여 주 및 해외영토에 걸쳐 6월까지 짜여있지만 한 후보가 전당대회 투표권의 대의원 1919명을 확보하는 대로 결정된다. 아이오와주의 41명은 1919명에 비해 그야말로 조족지혈이다.

그럼에도 부티지지(38)가 끝까지 선두를 지켜도, 그보다 40살 많은 샌더스가 막판 뒤집기해도 미국의 빅뉴스가 된다. 빠르면 1시간 후에 최종 승자가 나올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